[뉴스핌=김민정 기자]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고, 지난 달 금통위가 강조했던 '근원 인플레이션'도 높아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는 필요한 상황이지만 두 달 연속은 부담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7월과 8월를 제외하면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된 적도 없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도 부각되면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대부분 다음 인상 시점을 오는 8월로 보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채권 매니저는 "현실적으로 두달 연속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외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고, 8월 미국 재정적자 긴축안 통과 여부, 포르투갈 신용 등급 하향 후 유럽 여파 등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매니저도 "7월은 동결할 것 같지만 8월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동결을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중수 총재의 멘트가 8월 인상을 시사할지 여부에는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화증권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긴축적인 금리인상 대응도 필요하지만 성수기인 9월 추석 이전에 행정지도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관련 물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저효과 등 측면에서 9월부터 물가수치는 3% 대로 다소 낮아질 것"이라면서 "전세가격과 공공 서비스업 물가를 중심으로 근원물가의 시차적 상승흐름 지속을 감안할 때 향후 타이밍과 시그널 측면에서 8월이 추가 금리인상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 역시 동결을 예상했다.
그는 "소비자 물가가 다시 4.4%로 반등하고 근원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지만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생산자 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하여서 연속인상을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그리스 민간 투자자 참여 방법 논의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그린북 등 정부 정책기조가 물가를 여전히 강조하는 가운데 8월 인상 컨센서스가 우세해서 이번 동결이 금리 하락을 이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서향미 애널리스트도 "정부가 하반기 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 안정에 두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히고 있으나 아직까지 남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경제의 소프트패치 우려 등이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달러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 부담도 작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예상된다"며 동결을 전망했다.
하지만 7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키움증권의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그린북의 중요 문구는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라며, 이를 연속 인상 주장의 근거로 꼽았다.
그는 또 "그린북에서는 외식비가 인플레 심리에 기인하고 수요측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며 "외식비 언급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배제한 단어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헤드라인 물가의 전월비 상승률이 보합에서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고 핵심 물가는 더욱 빠르게 상승중이라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유 애널리스트는 "물가상승 동력이 상품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돼 이제는 수요측 요인이 더 중요한 관리 대상"이라며 "최근의 원화 강세가 물가안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르면 전세가격 급등문제가 해결되고 집세가 10% 가중치로 포함되는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김대식과 최도성 위원은 지난 2월과 4월에도 연속인상을 주장했다"며 "금통위원들 중 매파는 연속인상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