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식품·외식요금 중심 물가오름폭 확대
[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4.0%로 내다봤다. 공급충격이 일반물가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파급돼 물가수준이 높아진 것의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15일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연 3.8%로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중에 소비자물가가 4.3%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연간 소비자물가는 4.0%가 될 전망이다. 2/4분기중 가공식품과 외식요금을 중심으로 물가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기조적 물가상승 압력을 반영해 하반기 3.8%, 연간 3.9%로 지난 4월 전망에 비해 각각 0.2%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오는 2012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3.4%로 지난 전망과 같았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1%포인트 상향돼 3.7%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낮아지겠지만 지난 2001~2007년까지의 평균 소비자물가인 3.1%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또, 하반기 GDP 성장률이 지난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4.7%로 전망되면서 연 GDP 성장률도 4.3%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번보다 0.2%포인트 낮아진 4.6%로 예상됐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중 발표된 주요 전분기대비 실물경제활동지표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내년의 경우에는 기조적 물가오름세 확대를 고려해 민간소비 증가폭을 축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올해 큰 폭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을 반영해 상향조정했다.
올해 상반기중 구제역, MENA 사태에 따른 유가충격 및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3/4분기와 4/4분기중 전기대비 1%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출부문으로 보면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지난해 49.3%, 올해 52.7%내년 55.5%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의 순성장기여도가 2.5%포인트를 나타내면서 내수 기여도인 1.8%포인트를 상회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의 대GDP비율은 올해와 내년 모두 1%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세계교역 신장률 확대 등을 반영해 올해 155억달러 및 내년 170억달러 모두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향후 경제전망에는 그리스 사태의 향방 ▲ 미국 고용·주택 시장 개선 여부 ▲ 미 연준의 통화정책 등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성장의 상·하방 리스크에 있어서는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확산 소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가능성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
한은은 물가의 경우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나 대체적으로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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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