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에 대한 전망을 물가안정 목표 상단인 4%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금통위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만큼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물가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감안하면 향후 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다만 대외경기여건은 향후 경기개선의 불확실성을 키울듯하다. 더욱이 밤사이 약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의 영향이 국내로도 전이된다면 채권에 대한 매수가 강화될 수 있다.
15일 채권시장은 물가안정에 대한 한국은행의 의지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소폭의 강세시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물가전망치는 높인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물가의 경우 상반기 4.3%, 하반기 3.8% 올라 연간 4.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전망치 3.9%보다 0.1%p 상향 조정한 것. 공급충격이 일반물가에 예상보다 빠른속도로 파급되고 있다는게 한은의 진단이다.
더욱이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무려 3.7%로 전망됐다. 물가안정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더욱 강해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무난히 지나간 7월 금통위를 감안하면 강세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재개되는 등 수급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글로벌 증시의 가격조정이 지속되는 점도 채권시장에 나쁘지 않다.
삼성선물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증시의 가격조정이 지속됨에 따라 금일 국채선물도 전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선물매수 전환이 확인됐고, 다음주 예정된 국고 10년물 입찰(1.6조원) 역시 장기투자기관의 무난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그는 "오늘 한은이 물가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환율하락 효과로 6월 PPI에 이어서 수입물가(전월대비 -0.4%)도 안정을 보였다"며 "통화정책의 긴축압박도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국채선물의 앞으로의 흐름은 징검다리 인상 가능성이 우세했던 4월 금통위 이후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월말지표 경계와 다음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으로 월말로 갈수록 점차 약해지긴 했지만 금통위에서의 동결 이후 일주일 동안은 강세장을 유지했었다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은 박스권 상단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103.50까지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발표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신증권 정임보 애널리스트는 "물가 기대심리를 조절하기 위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이나, 유로존 문제 성격상 빠르게 해결되기가 쉽지 않고, 미국경기 역시 탄력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에도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에좀 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점은 8월 보다는 9~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는 점,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될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전일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재정긴축 규모 및 QE3에 대한 실망감에 기인한것으로 국내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에도 그리스 국채 2년물 금리가 100bp 이상 상승하고, PIIGS CDS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등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 전일 미 국채 30년물을 포함해 미 국채 입찰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 VIX 지수가 20을 상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기고 있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는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가가 급락한 점도 채권시장에 나쁘지 않다.
그는 이에 "금일 채권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레벨 부담 속에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일에 이어 단기적인 커브 스티프닝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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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