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종합상사들이 일제히 중국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회사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종합상사들 중에는 SK네트웍스와 LG상사가 중국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5 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1991년 한국기업 최초로 중국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화학·철강 중심의 트레이딩 사업 및 자원개발사업, 에너지마케팅과 자동차서비스 사업, 부동산개발과 패션사업 등을 전개 중이다.
지난 2005년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최초로 중국 심양시에 지주회사를 설립, 요녕성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심양 및 단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상해 등지에 분산돼있던 SK네트웍스의 중국사업 거점을 심양으로 통합, 집중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적자기업이던 산토우PS를 인수해 경영 상태를 개선시킨 것은 대표적인 중국기업 M&A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이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성복 '오즈세컨'을 상해 신천지 및 북경, 항저우의 대형 백화점과 고급 쇼핑몰을 중심으로 중국현지화에 성공시킨 바 있다.
이 외에도 SK네트웍스는 핑후 등 3개 철강 코일센터에서 철강재를 가공, 현지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상해, 천진에서 차량 애프터마켓 활성화 대비 테스트매장을 운영하는 등 산업재 및 소비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SK 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요녕성 및 동북3성을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패션, 자동차서비스 등 소비재사업과 철강, 화학과 같은 산업재 사업 분야의 성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확실히 뿌리를 내리는 동시에 부동산 물류사업과 자원사업도 기틀을 잡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상사도 이에 질세라 중국내 사업 확장에 열심이다. LG 상사의 중국 내 주요 사업으로는 네이멍구 완투고 유연탄광 개발사업과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이 있다.
우선 LG상사는 중국 네이멍구 완투고(Wantugou) 광산에서 발전용 유연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LG 상사 관계자는 "세계 제1의 석탄 생산국인 중국 내에서도 특히 네이멍구는 중국 최대의 석탄 매장지이자 생산지역"이라며 "LG상사는 현재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의 생산설비를 완비하고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상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중국 정부의 승인을 획득해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LG 상사는 이 외에도 지난해 7월 국내 탄소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이 발전소는 중국 중부 내륙 산시성 이촨현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착공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으로 중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중 단일 최대 규모인 60MW급을 자랑한다.
LG 상사 관계자는 "단순히 전력판매를 통해 발생되는 수익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LG상사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계기로 신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와 같은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대해 무조건적인 낙관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임금인상과 중국 당국의 과도한 자국기업 보호, 세무관리 강화 등 우리 기업에 불리한 법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내 외국 기업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이제 중국 시장 진출도 기업에 무조건적인 장미빛 미래만을 보장해 주진 못한다"며 "사전에 중국 당국의 임금 소득 향상정책, 세무관리 강화, 사회보험법 발효 등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해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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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