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8월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전고점(2231P)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증시를 짓눌렀던 그리스와 미국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글로벌 경기모멘텀 확대,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8월 변수로는 미국의 경기지표, 또 지표가 부진할 경우 나올 수 있는 경기부양책, 중국의 물가 수준 등이다.
주도주에 대해선, 기존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단독 주도의 장세보다는 상반기보다 매기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 밴드 하단은 교보증권이 2000P로 가장 낮았고, 상단은 삼성증권의 2300P가 가장 높았다. 밴드 평균값으로는 2076P~2246P로 집계됐다.
자료- 각 증권사, 단, 하나대투증권 향후 3개월 전망치 |
◆ 대외 불확실성 완화+ 벨류에이션 매력 부각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에 미국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합의되면서 신용과 관련된 재정위기는 정점에 왔다"며 "증시를 압박했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올라가는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미국 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다"며 "기업의 이익추정치는 낮아지고 있지만, 금리가 절대적으로 낮고 PER(주가수익비율)이 9배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벨류에이션이 저평가 상태"라고 강세 흐름을 예상했다.
그는 미국,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된 불확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설 수 있는 점도 수급상의 이점으로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딛고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전반기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문제가 해소되면서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중반은 스페인, 이탈이아의 국채 만기일정이 밀집해 있어 다소 약할 수 있지만, 후반기는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월의 반등 랠리가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하면서도 지나친 장미빛 전망에 기댄 추격매수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유럽과 미국의 신용위험과 관련한 이슈는 소멸됐다기보다는 재해석될 여지가 있는 데다 앞으로는 신용이슈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로 회귀해 경기와 기업이익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것"이라며 "증시 상승에 저항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3분기 기업의 실적 모뎀텀도 그리 밝지 않은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재정감축안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가 둔화됐을 때 정책 대응을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3%를 기록해 전문기관의 추정치 1.8%에 비해 크게 못 미쳐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 주목해야 할 변수...美 경기지표, 中 물가수준
전문가들은 8월에 주목해야할 변수로는 미국의 경기지표와 부진할 경우 경기부양책, 중국의 물가 수준 등을 주로 들었다. 대외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긴축 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미국 GDP가 많이 낮아졌는데 앞으로 지표가 얼마나 좋아질 것인지, 만약 나빠진다면 증액된 채무한도를 경기부양책에 얼마나 할애해서 경기모멘텀에 힘을 보탤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부진한 민간소비와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정책이 제시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소프트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경기둔화)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관심사는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을 수 있느냐에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높았던 물가수준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면서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느냐가 우리 증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 고용시장이 이번달에도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위축된다면 미국 더블딥 논란이 다시 가열될 수 있다"며 "지난 6월의 중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6.4% 상승했는데, 7월 물가 수준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중국 긴축 우려도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페인, 이탈리아로의 유럽 재정 위기 확산 여부와 미국 채무감축안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반응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 주도주...차화정 단독보다는 내수주 등으로 매기 확산
주도주와 관련해선,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보다는 내수주나 원화강세 수혜주 등으로 매기가 확산된 형태의 전반적인 업종 상승을 점치는 쪽이 우세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화정이 계속 가면서 건설, 조선, 기계가 함께 가는 모양새일 것"이라면서 "하반기는 경기모멘텀이 좋을 것 같기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주도주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 투자전략팀장도 "상반기처럼 차화정 등의 뚜렷한 주도가 있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골고루 상승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회정 이외의 주도주 후보로는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 항공, 인너넷(김형렬 연구위원)과 순환매 차원에서 유통, 패션, 의류(감성봉 팀장) 등 내수주를 추전하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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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