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보였던 GS건설이 하반기에도 어두운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1000억원, 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 매각 차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1170억원을 밑돌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주택사업에서의 약세가 예상된다. GS건설은 업계 1, 2위를 다투는 주택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지만 올 상반기 사업에서는 고질적인 고분양가 논란으로 부진한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4월 울산시 남구 무거동 223번지에 분양한 무거위브자이는 부산-경남지역 분양시장 호조에도 불구, 미분양 물량이 남았다.
과학벨트 개발호재로 연일 청약불패를 이어갔던 대전광역시에서도 대흥동에 분양한 대전센트럴 자이1단지가 청약 내 마감에 실패하면서 역시 미분양에 빠진 상태다.
아울러 지난 2008년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에 공급한 일산자이는 현재까지 미분양이 수백가구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미분양이 적체되는 상황에서도 GS건설은 고분양가 정책을 고수해 수요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6월 초 706가구를 분양해 473명만이 청약한 강서 한강자이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1700만~21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3.3㎡당 200만~500만원 정도가 높다.
이처럼 잇단 주택사업 실패에 따라 GS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GS의 PF 규모는 2분기 현재 2조6000억원 가량으로 다른 주요 대형사에 비해 큰 규모다. 2분기에는 이 중 2조원 규모가 미착공으로 추정돼 사업 지연에 따른 부담감은 피할 수 없다. 삼성물산의 주택관련 PF대츌규모가 1조3000억원의 PF규모인 것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 넘는 수치로 PF 규모로만 평가했을 때 주요 대형사 중 최대 규모다.
부진한 해외수주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GS건설의 해외 수주 목표액은 8조8000억원으로 2분기까지 1조6000억원에 불과해 3, 4분기 동안 목표액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 4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OC)가 발주한 한 플랜트 공사 입찰에 참여했으나 수주에 실패한 바 있다. 이 공사는 5억3800만달러를 써낸 캐나다의 SNC라발린사가 수주했다.
최근 GS건설이 수주한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400KV 송전선로 공사는 규모가 710억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이집트 정유공장과 호주 비료공장의 착공도 지연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GS건설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증권업계는 GS건설에 대해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본격적인 저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실적은 추세적으로 이어가는 편이어 전분기에 실적이 나빴다가 갑자기 전환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수주실적이 드물면 수주 기대감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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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