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CJ헬로비전 LG실트론 현대오일뱅크등 고민
[뉴스핌=이연춘 기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업공개(IPO)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상장심의중인 하반기 대어, GS그룹 유통업체 GS리테일은 시장환경 급변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상장 일정을 연기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유선업체인 CJ헬로비전도 올 하반기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의 폭락장으로 일정조율을 검토중이다.
증권사 IB(투자은행)담당자들은 장세변동이 급격하면서 하락 공포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공모주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각 증권사마다 현재 진행중인 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와 미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한 IPO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공개 일정, 공모가 산정등 일련의 작업을 출발선상에서 재검토하는 기업(증권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11일 IPO 시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20~30개 기업이 IPO를 준비 중이다. GS리테일, LG실트론, CJ헬로비전, 현대오일뱅크등 대기업 소속의 굵직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기업 인지도 및 실적등을 감안할 때 공모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기업들이다.
하지만 미국 더블딥 우려와 유로 재정위기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장세를 연출하자 공모 추진 기업은 물론 행정적 절차를 맡고 있는 공모 주관사들조차 시기조정을 거론하고 있다. 이왕 공개하는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시장환경이 좋을 때 제대로 공모가를 평가받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실제 지난 6월 23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GS리테일은 공모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말도 나돈다.
유명환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팀장은 "한국거래소의 심의 단계 중인 GS리테일를 비롯해 하반기에 CJ헬로비전 등 몇몇 대형기업들이 IPO 예정이지만 불안한 시장 상황에 공모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말했다.
정준호 대신증권 IB서비스본부 이사는 "(우리도)하반기 4~5개의 IPO를 추진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공모가(적정 가격)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수요가 따라주지 않으면 공모가격이 낮아져 기대 수준만큼 자금을 모을 수 없어 공모일정을 늦출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위아, 하이마트, 골프존, 신세계인터내셔날등 그룹 관계사 및 인지도 높은 중형기업들이 상장됐으나 이들도 글로벌 증시 급락와중에 현 주가수준은 전고점에 비해 상당폭 하락했다.
특히 현 시장상황과 함께 증시내 일부 신규 상장주에 대한 높은 공모가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IPO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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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