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진영에서 연방준비제도 때리기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연준을 비난할 만한 실질적인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CNN머니가 1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지난 화요일 선거 기간 중 추가 양적완화(QE3)를 실시할 경우 '반역행위'라고 주장한 공화당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수요일에는 연준에게 "장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CNN은 하지만 연준은 이미 정기적으로 재무자료를 공개하고 있고 외부 독립업체를 통해 감사도 받고 역시 이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거가 부족한 정치 공세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연준은 매주 목요일 온라인을 통해 재무자료를 공개하고 있고, 매년 감사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감사 결과도 온라인 상에 공개한다.
버냉키 역시 올 초 전미기자클럽에서 “연준의 재무 거래와 관련한 모든 측면들은 완전히 '활짝' 공개돼 있다”면서 “연준의 재정 업무와 관련해 비밀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CNN머니는 페리 주지사 외에도 이번 주 미셸 바크만 위원이 연준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면서, 공화당은 최근 정치캠페인에서 반 연준 정서를 끌어내는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가 연준을 감사한다는 것이 재무 감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 결정이 적절했는지 검토하는 것이라면서 "의회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의회는 산하 연방 회계감사원(GAO)을 이용해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 운영 실태 등을 조사했다.
한편, 연준은 비공개 정책회의에 관한 정보를 3주라는 시차를 두고 제공하고 있는데,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이 같은 시차는 정책 위원들이 금융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전하게 된다는 우려 없이 자유로운 논의를 하게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CNN는 지적했다.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크 빈터는 연준이 지나치게 투명하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연준을 앞서가는 꼴이 된다면서 “중앙은행은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독립적이어야 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