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 20% 폭락하며 6년래 저점 찍어
*3대 주요 지수 4주간 평균 낙폭, 2009년 3월 이후 최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일자리 3500개 축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침체와 유로존 재정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말을 맞아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휴렛-팩커드(HP)가 연간 순익전망을 축소하고 PC사업 분사계획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20% 폭락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로 상품가격이 오르면서 광산주와 에너지주가 선전, 낙폭에 다소 제한을 가했다.
3대 주요 지수들이 장 초반부터 상방영역과 하방영역을 넘나드는 변동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1.57% 밀린 1만817.65, S&P500지수는 1.50% 후퇴한 1123.53, 나스닥지수는 1.62% 빠진 2341.84로 주말장을 막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4%, S&P500지수는 4.7%, 나스닥지수는 6.6% 떨어지며 4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3대 주요 지수들의 4주간 평균 낙폭은 2009년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대 블루칩 가운데 휴렛 팩커드는 20.03% 곤두박질치며 6년래 저점을 찍었고 캐터필러와 IBM은 각각 4.03%와 3.84% 물러섰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중 기술주와 은행주가 가장 심한 부진을 보였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0.89% 전진한 43.05를 기록했다.
마가베로 리 앤 컴퍼니의 사장 겸 CEO인 도린 마가베로는 "오늘 시장의 움직임은 이번주 전반에 걸쳐 되풀이 된 등락을 요약한 것이었다"며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경제지표와 행사 일정이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요일(26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의장의 잭슨 홀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의 경기하강 조짐에 따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로 알려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사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캇 브라운은 "버냉키가 양적완화를 시사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며 시장의 추가 후퇴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으며 워싱턴에서 '재정 부양'은 더러운 금기어에 해당한다"며 "유럽의 성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 경제 역시 단기적인 우려를 불러오고 있어 시장의 둔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자주 개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일본 고위 정부 당국자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며 상품가격을 떠받쳤다.
이에 따라 광산주가 최고 수혜종목으로 떠오르며 뉴몬트 마이닝은 2.84%, 골드코프는 3.51% 상승했다.
기술종목들 중 칩 제조사 마벨 테크놀로지는 놀랄 만큼 강력한 분기실적에 힘입어 5.93% 급등했고 인튜이트(Intuit)는 2012 회계연도에 24%의 순이익 신장을 기대한다고 밝힌 뒤 8.31% 뛰었다.
유로존 최대 은행 32개의 자산 총합과 맞먹는 시장 가치를 지닌 애플은 2.74% 내린 반면 델은 1.74% 올랐다.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클리어 와이어는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가 케이블사들과 함께 인수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문에 30.3% 치솟았다.
금융종목들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경비절감을 위해 3500개의 일자리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0.57% 떨어졌다.
한편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최고 경영자의 하반기 판매 성장에 대한 신중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1.1% 올랐고 여성복업체인 앤 테일러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양호한 3분기 전망을 앞세워 12.61%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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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