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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안보람 기자] 소비자 물가가 5%를 상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국에서는 경제지표 호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전날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산업활동동향 헤드라인에도 가격 상승에 한계를 보인 시장이다.
1일 채권시장은 높은 물가가 가격에 대한 부담을 부각시키며 약세를 보일 듯하다.
이날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9%, 전년 동기대비 5.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기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9월 5.1% 이후 35개월만이다.
근원물가마저 전년보다 4% 상승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의 역전이 9월부터 펼쳐질 듯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정책당국자들의 입장이다. 물가안정을 제1목표로 삼는 한국은행의 정책부담감은 한껏 확대될 것이다.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을 보고 가던 채권시장도 움찔할 수밖에 없다. 3년물과 91일물 CD금리가 역전돼 유지되는 등 금리인상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높은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금리로 물가를 잡기엔 너무 늦었다'는 금리정책 무용론도 등장한다.
더욱이 전날 공개된 산업활동동향에서는 국내경제성장의 주춧돌인 수출출하가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이긴 하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8월 수출도 크게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 이런 여건은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듯하다.
삼성선물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이날 국채선물은 물가동향에 영향을 받으며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 경기지표 개선과 경기부양 기대로 안전자산선호가 약화되며 글로벌증시의 강세가 유도되고 있다"며 "국채선물의 기간조정도 추가로 연장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 규모가 10만계약을 상회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추가매수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외국인 이외의 매수주체 부재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지속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동성 유출입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안전자산과 위 험자산 간의 자금이동이 주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그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지 않는한 현 수준에서 금리 하락도 쉽지 않다"며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 상승세 속에 증시 정상화가 진행된다면 증시로의 자금 이동과 디플레이션 우려의 약화 로 금리 하락 압력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선물 매수세도 8월에 진행됐던 원화물 익스포저의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황수호 애널리스트는 "위험선호 지속, 물가 부담 등으로 이날 채권시장은 약세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 및 9월 PIIGS 국가들 국채만기 도래 등 유로존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약세폭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SK증권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9월 물가가 3%대가 나오려면 9월 전월비가 최소 -0.3%의 디플레이션을 보여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하다"며 9월 물가가 4.3%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3%대의 물가를 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연간 물가상승률을 4.5%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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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