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F와 D의 차이점은 이 것
[뉴스핌=이동훈 기자] '박카스 F는 박카스 D보다 유통가격이 15% 더 비싸다' 동아제약이 슈퍼판매용 박카스F를 편의점에 유통키로 한 가운데, 제품 이원화에 따른 공급가 차별화 정책을 단행했다. 용량과 성분의 차이때문이라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고개를 젓는다. 가격차이만큼의 성분의 차별성을 느끼기에는 뭔가 부족한 감을 느껴서다. " 얼마전 모 라면이나 유기농 우유의 품질에 비한 가격 폭리현상에 대해 소비자들 불만이 쌓여 있는데 박카스도 그런 평가를 받을 지 걱정입니다" 서울 종로 한 약국앞에서 만난 소비자의 뼈있는 한마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단종된 지 6년여만에 박카스F를 재생산하고 이날부터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에 공급한다.
박카스F 공급가는 현재 약국에서 유통되는 박카스D보다 15% 비싸다. 박카스D가 약국과 의약도매상에게 넘어가는 공급가가 병당 407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박카스F는 병당 468원을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편의점 판매가격은 700원에 결정, 시판중이다.
이 제품은 박카스D에 비해 타우린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카르티닌이라는 성분을 추가했다. 거기다 박카스D보다 청량감을 한층 높여 새롭게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제약 한 관계자는 “박카스D(100㎖)보다 용량을 20㎖ 늘리고, 제품 성분도 변경하면서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편의점 업체마다 유통, 마케팅 비용 등에 따라 소비자 가격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아제약의 고가 가격정책이 박카스F의 시장 조기정착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박카스F가 편의점에 진열되면 일반 음료수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비슷한 가격대의 음료수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게다가 판매가격 500원을 유지하고 있는 광동제약의 ‘비타500’과의 경쟁에서도 가격 메리트 악화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편의점 공급이 판매저조로 이어질 경우 약국에서 판매하는 박카스D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일본판 박카스인 다이쇼제약의 '리포비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제품은 1999년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초기에는 매출이 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매출이 연간 100억엔 이상 줄어드는 역공을 맞았다.
결국 정부의 의약외품 추진과 약사협회의 약국외 판매 반대 사이에 끼어 눈치를 보던 동아제약이 고심 끝에 내놓은 박카스 이원화, 공급가 인상 결정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박카스D, F의 이원화가 시너지보다는 가격 혼선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그동안 쌓아온 피로회복제라는 이미지가 편의점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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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