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뉴욕 이강규 기자] 7월초 이후 최상의 한 주를 보낸 증시가 이번 주에 추가 도약을 이루려면 두가지 요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경기부양을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확실한 '행동'이고 두번째는 유럽 채무위기 완화 '신호'다.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연준이 20일과 21일 이틀간 열리는 FOMC 정책회의에서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데 필요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보유중인 장기 국채를 매각하고 단기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는 공개시장조작 방법이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미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경기부양 옵션을 논의하기 위해 FOMC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데 비해 유럽쪽 사정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FOMC에서 부양책이 나올 것임을 이미 시사했으나 유로존 채무위기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덮여 있고, 이것이 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채무위기를 잡기 위해 지난주 유로존의 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긴박한 움직임이 중단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상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진전을 보이지 않거나 후퇴조짐을 보일 경우 유로통화권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주요 경제국들에 지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된다.
두닥 리서치 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게일 두닥은 "유럽 채무 문제는 우리가 2008년에 목격했던 금융위기와 대단히 유사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가 부채는 모기지 부채보다 다루기 훨씬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까다로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임에 너무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해법을 도출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티모스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6일 폴란드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를 촉구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계속 EFSF 확대에 반대를 해왔기 때문에 합의도출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마르켈 독일총리는 16일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하는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번 주에 나올 거시 경제자료는 주택시장 지표들과 실업수당청구건수 정도이고 예상도 신통치 않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공동 매니저인 조 사루치는 "주택시장은 죽었고, 상당기간 그 상태로 남을 것"이라며 "고용측면에서도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주의 최대 이벤트는 역시 FOMC 정책회의가 끝난 뒤에 나올 버냉키의 발표"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주택건설업체인 레나(Lennar)를 필두로 나이키, 식료품제조사인 제너럴 밀스, 어도비 시스템스, 소프트웨어제조업체 레드 햇과 오라클이 지난 3개월간의 기업순익과 매출을 공개한다.
경기흐름의 풍향계 노릇을 하는 미국 2위의 택배업체 페덱스 역시 분기실적을 내놓는다.
지지부진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 어닝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의 충격으로 재정시스템이 타격을 입을 경우 얼마 안가 추세가 뒤집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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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