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4천억$ 규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발표
*무디스, BofA 등 대형 은행들 신용등급 강등
*美 8월 기존주택판매, 3월래 최고 증가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음울한 경기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 이상 떨어진 채 마감했다.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했던대로 국채보유물의 평균 만기를 연장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이 "상당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 연준의 경제전망에 초점을 맞추면서 낙폭이 커졌다.
FOMC 성명이 초래한 막판 투매로 다우지수는 2.49%(283.82포인트) 내린 1만1124.84, S&P500지수는 2.94%(35.35포인트) 후퇴한 1166.76, 나스닥지수는 2.01%(52.05포인트) 빠진 2538.19로 장을 접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3.57% 뛴 37.32를 기록했다.
연준은 내년 6월말까지 만기 6년~30년의 장기 국채를 4000억달러어치 매입하고 같은 기간 3년 미만 단기 국채를 4000억달러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모기지 채권과 기관 채권의 만기 상환금을 모기지담보부증권(MBS)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연준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전반적 고용시장 상황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긴장을 포함해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DME 시큐리티스의 객장 운영 디렉터인 앨런 발데스는 "미국 경제에 상당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FOMC 성명은 이제까지 1조달러 이상을 퍼부은 두 차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약화를 가리키는 바늘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자들은 이같은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대형 은행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부진을 보이며 시장의 내림세를 주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웰스파고는 각각 7.54%와 3.89% 떨어졌고 씨티그룹은 5.24% 빠졌다.
무디스는 BofA의 선순위채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단기채권 등급은 'P-1'에서 'P-2'로 낮췄다.
또 웰스파고의 장기 신용등급 'A1'을 'A2'로 내렸으나 단기등급 'P-1'과 '부정적' 전망등급은 그대로 가져갔다.
씨티그룹의 경우 단기등급을 'P-2'로 하향조정하고 장기등급 'A3'와 '부정적'전망은 종전대로 유지했다.
휴렛-패커드의 이사진이 레오 아포테커 최고 경영자를 전 이베이 CEO 멕 휘트먼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 회사의 주식이 6.72% 급등했다.
애플은 골드만 삭스가 주가 목표를 480달러에서 520달러로 올린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방향을 바꾸며 0.32% 내렸다. 애플의 새로운 최고 경영자인 팀 쿡은 10월 4일 신형 아이폰 5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양호한 분기실적을 내놓은 오라클과 어도비도 각각 4.2%와 1.01% 올랐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막판 뒤집기에 2.4% 밀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65억달러 규모의 내셔널 세미컨덕터 합병에 필요한 감독당국의 검토 작업을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0.32% 전진했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RIM은 제프리스가 주가 목표를 25달러에서 21달러로 낮춘 후 5.24% 밀렸고 넷플릭스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스트리밍 거래에 합의했으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한 채 각각 1.18%와 0.87% 빠졌다.
치리오스 시리얼 제조사인 제너릴 밀스는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순익에 힘입어 2.53% 급등했다.
제너럴 모터스의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위험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낡은 승용차를 교체해야 할 억눌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5.13% 후퇴했다.
이날 나온 경기지표들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8월 기존주택판매가 연율기준으로 3월 이래 최고 증가세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큰폭으로 늘어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주택판매가 전월비 7.7% 상승한 연율기준 503만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4% 늘어난 연율 471만호를 예상했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9월 16일 기준 주간에 계절조정을 감안한 모기지신청지수가 702.7로 직전주에 비해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구매융자 신청은 4.7% 감소한 반면, 재융자신청은 2.2% 증가했다.
30년물 고정 모기지금리는 4.29%로 직전 주의 4.17%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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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