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가격인상 안한다" 의지 피력
[뉴스핌=강필성 기자] 서울우유가 우유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하반기 국내 식품업계에 가격인상 파장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 발효유, 제과, 빙과 등의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달 중순에서 내달 초 우유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 시기는 잡히지 않았지만 서울우유 내부적으로는 가격인상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을 리터당 138원 인상하면서 우유업계의 가격은 기정사실화 돼 왔다. 따라서 후발 우유업체인 남양유업, 매일유업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의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먼저 빙그레, 롯데제과 등의 식품업계는 우유 인상분에 대한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부적으로 타진하는 상황이다.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빙과류, 유제품의 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도 우유가격 인상에 따른 라떼 음료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엿보는 단계다.
플랜차이즈 업계도 우유 가격 인상에 대한 영향과 그 폭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개시했다.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 측은 “구체적으로 가격이 인상 폭이 나오면 여기에 대한 대응을 고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이다. 자칫 정부기관에 밉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제때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판매 수익이 감소하는 불이익을 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일부 업계에서는 기존 우유가 들어가던 제품을 수입산 가루우유로 대체한다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제품 가격인상을 제품 가격에 반영 못하게 된다면 수입산 가루우유로 원료를 변경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다소 품질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정부 눈치에 가격 인상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생산하는 빵, 커피, 음료 등에 대한 가격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은 이에 앞선 지난 8월 우유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제품가격을 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우유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도 곡물가격, 환율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쉽지는 않지만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우유 가격 인상폭과 상관없이 제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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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