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한다. 이후 한국은행은 통화 스와프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163억 5000만달러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시장은 빠르게 진정된다.
◆ 2008년 위기회복 결정타는 '통화 스와프'
13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지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재정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간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 제도 협력 가능성을 내놓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결정타는 단연 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맺은 통화 스와프 협정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외환 시장에서 환율은 빠르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직접적인 시장 방어 기능도 큰 반응을 얻었지만 시장 투자자들을 안정시킨 심리적인 효과도 컸다.
이 때문에 최근 유럽과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갑작스런 불안 상황을 맞게 되면서 유사시에 통화 스와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 만병통치약 아니지만 위기상황에 '긴요'
하지만 이처럼 긴요한 통화 스와프라도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
국내 외환 시장은 최악의 금융위기 국면이었던 2008년 하반기에 외국 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당시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악을 벗어난 이듬해인 2009년 1/4분기에는 동유럽 신흥시장의 위기가 급격히 부각되면서 미국 증시도 다우 지수가 바닥을 치는 등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당시 2009년의 첫 3개월 동안에는 크게 외자가 빠지지는 않았는데도 원화 환율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불안정성의 원인은 시중에 달러가 고갈상태를 보여 방어력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미간 통화 스와프는 결국 국내에서 외화가 씨가 마를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 한국 경제·금융·증시 환경, 체질 개선 '먼저'
그렇다고 해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다.
결국 이보다 더 우리 경제의 건전성, 시장의 체질 개선이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얘기다.
외환유동성 관리 주무부서인 재정부는 이번 한미간 통화 스와프 논의가 국내 시장의 유동성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이번 통화 스와프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도 "(언제든 추진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은)현재 한미간 통화 스와프를 추진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필요시 양국 금융당국간 구체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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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