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에서 미기록된 아열대성 독성 해양생물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해역의 장기적인 수온상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제주도 해안에서 국내 미기록 아열대성 와편모류 4개속(genus)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중 2개 속의 구성생물 중에는 아열대성 어독중 맹독인 팰리톡신류를 생산하는 종류가 포함돼 있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와편모류는 운동방향이 다른 두 개의 편모를 가진 단세포 생물로 온대해역의 돌말류 다음으로 많이 출현하는 종이다. 약 2000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중 40-60%가 광합성을 하고 적조를 일으키는 원인생물로 작용한다.
팰리톡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비단백질성 독소가운데 맹독성을 나타내며, 25ng의 극소량으로 1kg의 토끼를 즉사시킬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생물독소는 항암제 등 의약품 개발에 활용 가능하다.
이번 미기록종 발견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해양생명공학기술개발사업의 ‘해양독성생물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군산대 이원호)과 해양생태계 교란생물 제어기술개발 연구(서울대 정해진)를 통해 이루어졌이다.
대형해조류에 부착하는 국내 미기록 아열대성 와편모류 4개 속(genus)을 학술지 (Ocean Science Journal 2011년 제3호, 9월 30일)에 게재하고, 확보된 종주에서 나타난 아열대성 어독에 관한 연구결과를 2012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개최된 제6회 아시아태평양 해조류 포럼에서 발표했다.
이와 같은 아열대성 생물은 우리나라 해역의 지속적인 수온상승 추세에 따라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열대성 생물종의 북방한계가 점차 북상하고 있다는 생물학적 증거일 뿐만 아니라, 열대해역 와편모류 지표종의 출현분포를 통하여 한반도의 해양생태계의 온난화의 진행을 간접적으로 추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번 연구결과 향후 해양 영토 내에 새롭게 출현하기 시작한 유해 생물종에 대한 면밀한 감시체계를 수립하고, 기후변화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맹독생산 아열대성 와편모류 먹이를 섭식한 어류를 섭취한 사람들의 독화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행적인 정책수단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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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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