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남양유업(대표 김웅)이 국내 유가공업체 중 최초로 이슬람 지역으로의 수출을 위해 필요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다’는 의미로서, ‘할랄’ 인증은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되는 인증 제도다.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하면 이슬람권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없다.
또한, ‘할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평가실사단의 엄격한 실사과정을 통과해야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의 식품 안전이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이슬람 이외의 지역에서도 높은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모든 이슬람 국가에는 정부 또는 민간 ‘할랄’ 인증기관이 존재하지만, 특히 말레이시아 JAKIM ‘할랄’ 인증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할랄’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남양유업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수출용 ‘멸균초코우유’로 급식용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시작으로 일반우유 및 분유, 커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할랄’ 인증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첫째, 돼지로부터 유래된 모든 원료의 사용이 금지되고 둘째, 기타 육류의 경우도 할랄 방식으로 양육, 도축되어야만 하고 셋째, 제조 과정에서 일체의 알코올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식품 원료의 재료가 되는 1차 원재료까지 철저히 점검하는데다 알코올의 경우 제조 장비를 소독하는 소독제라 할지라도 일체 사용이 금지되는 등 그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도 실사 과정에서 인증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슬람교를 믿는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1/4에 달하며, 식품과 의약품, 생활용품을 포함한 전체 ‘할랄산업’ 시장규모는 2조 1000억 달러로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이 중 식품 시장은 약 850조원으로 이는 연간 40조원 안팎인 국내 식품 시장의 약 22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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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