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의 정상들은 영속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시장에 무엇을 내놓을까.
5일(현지시간)부터 한 주간 이어지는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그리고 EU 정상회의가 글로벌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5일 시장지표는 일단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하락했고, 주변국들의 국채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채위기 해결과 관련, 시장에 확신을 줄 수 있는 묘안이 나온다면 이날 온기가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유로존의 국채시장에서 ‘사자’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예상했다.
최근 정책자들이 시장에 거듭 실망을 안겨준 가운데 이번 회의가 시장 회생과 붕괴의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정책자들은 한 주 동안 적어도 유로존 부채 위기가 최악의 비극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 유로존 CDS 하향세 지속, 1개월 최저
이날 런던시장에서 유로존 국채의 디폴트 헤지 비용 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5개 국가의 국채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웨스턴 유럽 인덱스는 전날보다 8bp 내린 318을 기록했다.
벨기에 CDS가 18bp 내린 272를 나타냈고, 프랑스 역시 12bp 떨어진 184를 기록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역시 각각 5bp와 20bp 하락한 92와 428을 나타냈다.
25개 은행 및 보험사의 선순위채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파이낸셜 인덱스는 31.5bp 내린 255를 기록, 6일 연속 하락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은행권 후순위채를 추종하는 지수 역시 45bp 떨어진 460을 기록했다.
◆ 유로존 국채수익률 하락세 뚜렷, 유럽 정상회의 기대
유로존 주변국들의 국채 수익률도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1bp 급락, 5.95%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10년물 수익률은 7%를 훌쩍 웃돌면서 디폴트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 역시 84bp 급락한 5.48%를 나타냈다.
프랑스 10년물 수익률도 11bp 떨어진 3.129%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92bp를 기록해 100bp 아래로 떨어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각각 42bp, 2bp 내린 5.13%, 12.82%를 나타냈다.
JP모간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자들이 보다 건설적인 위기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알라딘 캐피탈의 스콧 맥도날드 리서치 헤드는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다”며 “만약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또 한 차례 공포스러운 충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