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과천 청사 공무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천과 평촌, 산본신도시 주택 시장의 일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직 이들 지역은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공무원 이주가 임박하면 적지않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정부과천청사에 입지한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 전체가 세종시 및 혁신도시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과천청사에 자리한 7개 부서, 5500여명의 인력은 다음 해 9월부터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걸쳐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과천 청사에는 13개 부처직원 4300여명이 다시 입주한다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 경우라도 과천청사 일대 주거지역은 주택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셈이다.
이처럼 정부청사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이들 지역 주택시장의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지난 2009년 이후 과천시는 3년간 집값 내림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과천시의 매매가 변동률은 -5.8%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12월 과천시 3.3㎡당 매매가는 3325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3121만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8월에는 3.3㎡당 매매가가 3000만원이 붕괴된 2968만원을 기록했으며 11월에는 2929만원까지 내려앉는 모습을 기록했다.
과천의 경우 지난 5월 지식정보타운 일대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되며 하락세가 두드러져 매매가 약세가 단순히 정부청사 이전에 기인했다고 풀이하기에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자들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과천 주공2단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과천은 집값이 바닥인 상황으로 향후 재건축 사업 진행 등 상승할 일만 남았다”며 “과천은 워낙 인기 주거지역이기 때문에 정부청사 이전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주택수요감소가 평촌과 산본 두 신도시에 끼치는 파급효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지역 역시 뚜렷한 변화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평촌신도시의 경우 2009년 12월 기준 3.3㎡당 1330만원이던 매매가가 지난해 말 1282만원으로 떨어졌으며 이후 뚜렷한 하락과 상승이 없는 모습이다.
정부가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직후에도 큰 변화가 없던 평촌과 산본 부동산 시장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정부과천청사를 정부청사로 계속 활용하는 방침을 발표에도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재 과천청사 근무 공무원은 직급을 봤을 때 고급 공무원 등 사회 엘리트 계층이 많은 만큼 이들이 떠난 이후 인근 주택시장의 파급효과는 당연히 발생할 것"이라며 "과천의 경우 재건축 인기지역으로 인식돼 있어 아주 큰 역풍은 없겠지만 평촌, 산본 일대는 일정 부분 타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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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