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2%를 하회,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채 시장 랠리에 불을 당겼다.
독일 국채 발행에도 뭉칫돈이 몰리면서 5년물 발행 금리가 사상 최초로 1%를 밑돌았다. 앞서 9일 독일이 6개월물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과 독일 국채가 강한 수요몰이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1.90%의 금리에 발행했다. 10년물 발행 금리가 1%선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찰률은 3.19배로 과거 4건의 발행 평균 입찰률인 3.15배를 웃돌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채 발행에 ‘사자’가 몰린 데 따라 유통시장에서도 국채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국채 발행 이전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내림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 흐름을 보인 국채는 발행 결과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2시26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1.91%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떨어진 2.97%를 기록, 다시 3% 아래로 밀렸다. 2년물은 3bp 내린 0.22%에 거래됐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곤칼베스 채권 전략가는 “이번 10년물 발행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며 “그만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 국채 투자 수요가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이사는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공포와 미 연준의 저금리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국채 발행에 적극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40억유로(51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국채를 0.90%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날 입찰에는 90억유로에 가까운 투자 자금이 몰렸다.
영국 역시 30억파운드(45억6000만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2.085%에 발행, 지난달 2.382%에서 조달 비용이 상당폭 하락했다.
나티시스의 카이릴 레그너트 채권 전략가는 “미국과 독일 국채 발행 결과는 2012년 글로벌 경제가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1.88%를 나타냈고, 2년물은 3bp 오른 0.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