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비리조사결과에 따른 제2 후폭풍 예고
[뉴스핌=양창균 노경은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최측극 비리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했다. 당초 최 위원장은 정면돌파 의지도 내비쳤으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사퇴를 굳혔다.
최 위원장(사진)은 27일 오후 4시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사퇴가 갑작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주요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며 "이번 퇴임이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최 위원장을 둘러싼 온갖 비리의혹이 불거졌다. 최 위원장의 최측근 비리는 이미 구속수감 된 김학인 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부터 발단이 됐다.
김 이사장이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에 금품을 건넨 것을 시작으로 추가비리가 잇따라 터졌다.
정 전 정책보좌역의 억대뇌물수수 의혹은 시작에 불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 전 정책보좌역의 비리의혹은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주파수할당과 관련한 통신업체의 뇌물수수의혹을 비롯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로비의혹등이 추가로 제기됐다.
또 방통위가 적극 추진했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로비설도 흘러나왔다. 제4이통 사업자 선정 로비의혹은 이전에도 업계에 회자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 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지난 13일 최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사퇴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당시 김학재 민주당 의원이 '정연주 전 KBS사장의 해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 최 위원장은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지, 행정적으로 어떤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지 확실히 모르겠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이처럼 사퇴거부에 일관하던 최 위원장의 심경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최측근 비리의혹이 사퇴를 굳힌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퇴발표 하루 전에도 최 위원장의 최측근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정 전 정책보좌역이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게 겉잡을 수 없이 퍼저 나가자 최 위원장의 마음도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최 위원장 역시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이 방통위 고위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러한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이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
결국 최 위원장의 사퇴배경에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최측근 비리의혹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업계 및 정치권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최 위원장 측근 비리수사결과에 따라 최 위원장은 물론 방통위 내부에서도 제 2의 후폭풍이 일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오는 4월 총선정국에서 최 위원측의 각종 의혹이 선거 쟁점화되면서 수사결과 및 여론추이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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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