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지난해 부진했던 신흥시장국 주식들이 올해는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첫 4주간 세계 최대 신흥시장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MSCI 이머징마케츠는 11.6% 가까이 급등, SPDR S&P500 ETF수익률인 5%를 두배이상 앞질렀다.
신흥시장 ETF의 호전은 지난해의 20% 폭락이 거품붕괴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분석가 앤소니 웰치는 "지난해 투자자들을 애먹였던 브라질, 러시아, 인도와 중국 등 이른바 BRIC이 올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에 대한 노출확대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BRIC 4개국의 증시가 2011년 시장을 뒤흔들었던 충격요인에 여전히 취약성을 보이지만 긍정적 경제 추세, 상대적으로 강력한 성장, 바닥까지 내려간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반등세는 투자기회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고객노트를 통해 BRIC 구성 국가들이 인플레 통제와 경제 성장 유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제도 안정신호를 나타내는 등 이같은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시장국들의 주식가격이 역사적 수준에 비해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강점으로 꼽힌다.
반 에크 글로벌의 국제 증권 디렉터인 데이비드 셈플에 따르면 BRIC 주식의 현 주가수익배율은 10배로 역사적 수준인 12~13배에 비해 낮다.
그는 "올해 신흥시장국 주식들은 수익률에서 미국 주식들을 앞설 것이나 유럽 채무위기가 악화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선진시장 성장 둔화, 중국의 지나친 신용 제한과 식량가격에 영향을 가할 수 있는 기후관련 이슈들도 이머징 마켓 주식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도적 신흥시장국들의 경제성장 둔화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의 9.2%, 그 이전해의 10.3%에 못미치는 8.4%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민간단체인 켠퍼런스보드는 선진국 경제 성장폭이 지난해의 1.6%에서 올해 1.3%로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신흥시장국들의 올해 성장률은 전년의 6.4%에서 5.1%로 하락,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그네이쳐 파이낸셜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웨이만 공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많은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에 소비보다는 부채변제에 우선적으로 소득을 사용해야 하지만 신흥시장국 소비자들은 부채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장 엔진에 공급할 훨씬 풍부한 '윤활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미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부사장 마크 마르티아크는 "신흥시장들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연료를 제공할 것이며 인구증가와 새로 떠오르는 중산층이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 "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이들 국가의 증권이 단기 헤드라인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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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