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페이스북 기업공개(IPO)가 월가의 뜨거운 감자다. 2004년 구글 이후 인터넷 종목 최대 규모인 50억달러 IPO에 증시는 이미 흥분하기 시작했지만 이른바 ‘큰손’들은 매입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 가운데 페이스북 투자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장외시장을 통해 이미 상당 규모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의 투자자문사 아스피리언트의 제이슨 토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페이스북을 IPO를 통해 매입하는 것은 일종의 뒷북”이라며 “고객들은 닷컴 버블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상투를 잡는 행위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아스피리언트의 고객 평균 자산은 1000만달러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드 레인하트 파트너는 “시장이 흥분했을 때 해당 종목을 매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장외시장을 통해 페이스북을 매입한 레인하트는 페이스북의 매출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IPO를 통한 추가 매수는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페이스부의 비중이 약 10%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현명한 개인 투자자라면 증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주가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주용 주택을 제외한 자산 규모가 100만달러 이상이거나 연간 소득이 20만달러를 웃도는 투자자로 이뤄진 셰어스포스트 DOS 세컨드마켓 홀딩스는 이미 2009년부터 고객들에게 페이스북 매입을 중개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0억달러 자금 조달을 목표로 IPO를 신청했고, 모간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 말 기준 페이스북의 활동 가입자 수는 8억4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850억~1000억달러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