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디자인자문, 종목선택과 비중조절이 비결
[뉴스핌=문형민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자문형 랩의 열기도 한풀 꺾였다.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스타일이 하락장세에서 더 큰 위험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락 기간을 포함해 최근 1년 6개월 동안 코스피 대비 33.6%p나 초과 수익을 올린 자문형 랩이 있어 화제다.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이 운용하는 하이-에셋디자인 자문형 랩이 주인공이다.
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자문형 랩은 지난 2010년 8월 9일 설정한 이후 이달 1일까지 약 1년 6개월동안 누적수익률 4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8% 상승한 것에 비해 33.6%p의 초과 수익을 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급락했을 때도 이 자문형 랩은 코스피 대비 23.82%p 아웃퍼폼했다.
하이-에셋디자인 자문형 랩이 이 같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주가급락 초기에 주식비중을 크게 줄이고, KODEX 인버스를 편입하여 방어포지션을 신속히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주가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후 주가가 반등할 때에는 반대로 탄력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했고, 포트폴리오 종목들의 주가상승으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었다.
최정용 에셋디자인 공동대표(사진)는 "시장흐름을 제대로 읽은 게 1/3, 종목선택을 잘 한게 2/3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은 고려대학교 투자동아리인 '가치투자연구회' 1기 멤버인 최정용, 이재완 공동대표를 맡고있다.
이들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특히 '기업가형 투자자'란 표현으로 차별화했다. 이는 중소형 가치주에 강하고, 미래 신성장 종목 발굴에 능하며, 하락장에서 잃지 않는다는 투자자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이들은 전국 방방곳곳의 기업을 연간 300개 이상 직접 탐방하고, 50개 종목을 발굴해낸다. 그리고 10~15개 종목에 타이밍에 맞게 투자를 실행한다.
현재 에셋디자인의 운용규모는 600억원 가량이다. 하이-에셋디자인 자문형 랩은 지난해 한때 100억원이 넘기도 했으나 자금 유출로 현재 60억원이고, 나머지는 일임형이다.
최 대표는 "조만간 교보증권을 통해서도 자문형 랩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또다른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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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