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한류 주인공, 해외 700억불 달성 선봉 나선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종가(建設宗家)' 현대건설이 2010년대에는 다시금 국내 최고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풍도 되찾으려는 준비에 한창이다.
1965년 11월 태국 파나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진출에 첫발을 내딛은 현대건설은 지난 70년대 중후반 이른바 건설업계의 '중동 붐'을 개척한 업체로 꼽힌다. 이 같은 현대건설의 노력은 70년대 중후반 국내 건설사 설립 붐을 이끌었으며, 현대건설이 자타가 공인하는 '건설종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올 2월 현재까지 해외에서 831억3940만7000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50개 국가에서 총 742건의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지난 2010년 UAE원전 수주에 성공하면서 11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 단일 업체로서는 최초로 연 해외수주 100억 달러를 시대를 열었던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는 15건의 해외수주에 성공하며 47억3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국내 업체 중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적 외의 해외 수주역량을 볼때 현대건설은 '건설한류'를 주도해나갈 업체로 꼽힌다. 플랜트에서 건축, 토목, 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종 수행 능력과 50년 해외건설 경험에서 전하는 노하우와 해외에서의 명성까지,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역량은 탄탄하다.
올 한해에도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수주에 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목표를 수주역량 강화, 성장성 확보를 위한 영업력 강화, 해외 투자사업의 성공적 안착, 계약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로 설정했으며, 목표달성을 위해 수주지역 확대, 신사업 진출 확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중점 업무로 추진해 ‘건설 한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1965년 수주한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는 국내 최초의 해외건설 수주로 꼽힌다 |
◆ 해외 수주지역 중동 넘어 중앙亞·남미로 확대
현대건설은 올 한해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탈피와 신규 시장 개척에 심형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등), CIS(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칠레/브라질 등) 등지로 수주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지사 설립, 2011년 중국 지사 설립에 이어 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지역으로서, 현대건설은 이 지역의 요충지인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고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아시아(9곳), 중동(7곳), 아프리카(3곳), 아메리카(2곳), 유럽(1곳) 등에 모두 19개 해외지사와 3개의 연락사무소(이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를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한해 신시장 개척을 통한 해외 시장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해외부문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매출을 올해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1년 준공한 카타르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는 총사업 규모 31억달러며, 이중 현대건설 지분은 20억 7141만 달러(약 2조 673억원)로 해외 공사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
◆ 400기 발주, 세계 원전시장 장악한다
지속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수주지역 확대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 확대도 올 한해 현대건설이 방점을 찍을 사업 분야다.
현대건설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및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 그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힘써 회사의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신재생, 오일 샌드(Oil Sand)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및 LNG 관련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시설 개발,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중요한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력사업이나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녹색성장 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UAE 원전을 시작으로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현대건설만이 가진 독보적인 원전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시공 중심의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개발이익을 확대하는 시공사 주선 금융공사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완공한 카타르의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현장의 경우, 그간 유럽 및 일부 선진업체들이 독점적으로 수행해 오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공종이다. 이와 함께 향후에도 석유정제(Oil & Refinery),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Petrochemical)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총 198억 달러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카타르 펄GTL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은 C5의 액화기기 시공을 맡았다 |
◆ 글로벌 역량 부합하는 경쟁력 갖춘다
현대건설은 오래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공(C) 중심의 건설에서 나아가 엔지니어링(E)과 구매(P)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초 설계 등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향후 일본 및 유럽 등 선진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통해 플랜트 공종 등에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설계 능력 배양 등 전반적인 기술 수준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공사정보 관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지사 직원이 현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개발투자 경쟁력 확보 및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순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해외 신인도 등을 활용해 해외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편입에 따라 자동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해외 동반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현대제철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수한 철강재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묘 "글로벌 톱 건설사’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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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