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식 직원 복지 프로그램 제공에 호평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양창균 기자] '삶이란 무엇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직원복지 혜택에 대한 철학은 여기서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신임 수석부장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서울대 철학과 김태길 교수님이 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 책의 제일 첫장에 '행복의 조건'이 나온다"고 소개한 뒤 "이 책에는 행복의 5가지 조건이 나오는데, 자신이 구상하는 사원들의 복지 정책의 시각이 바로 이 행복의 조건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지난해 3월 광주신세계가 이마트 2층에 직원 보육시설 '광주신세계 키즈스쿨 어린이 집'을 개원했다. 당시 신세계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장 안에 보육시설을 개원해 주목을 받았다. |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다양한 직원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러한 마인드가 자리잡고 있다. 정용진식 가족애의 확장개념으로 그가 평소 임직원들에게 '가족'이란 표현을 즐겨 쓰는 이유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정 부회장의 마음은 실제 설계되고 구체화되고 있다.
직장인 중 가장 큰 고민은 자녀 학비 문제이다. 요즘같이 퇴직시기가 빨라지면 자녀의 학비부담은 가장 고민스러운 일이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퇴직임직원의 학자금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임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녀들의 학자금 문제라는 보고를 받은 정 부회장이 곧 바로 퇴직 임직원 자녀들에게 10년간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퇴직임직원의 학자금 지원제도는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 가운데 신세계가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10년 전 (2002년) 퇴직한 임직원에 대해서도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혜택받은 임직원 수가 70여명에 이른다.
사진설명=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본사에는 각각 300평과 350평 규모의 휘트니스 센터를 오픈, 임직원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7~8명의 전문 트레이너들이 체계적인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가족’ 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도 여념이 없다.
백화점과 이마트에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해 무료로 임직원들이 이용하며 본인들의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본사에는 각각 300평과 350평 규모의 휘트니스 센터를 오픈, 임직원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7~8명의 전문 트레이너들이 체계적인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회사의 중요한 자산인 여직원들이 마음 놓고 근무할 수 있도록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보육시설을 마련했다. 여직원들이 본인들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 두는 이유 중에 육아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10여 년간 본인의 비서로 일했던 여직원 역시 육아문제로 퇴직을 결심하는 것을 보고 보육시설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정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센텀시티점, 광주점과 이마트 성수 오피스에 전격적으로 보육시설을 마련했고, 향후 가능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보육시설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직원식당도 새롭게 바꿨다. 유명 음식점에 뒤지지 않는 메뉴 구성과 만족스러운 맛을 선보여 임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는 임직원이 신세계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기존 3∼10%보다 높은 5∼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에 직원 할인이 없던 이마트에서도 품목별로 5∼10% 할인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도서관개설과 마사지실, 점포 후방 사원복지 시설 대폭 강화 등으로 '신세계 가족'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여가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고객제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회사에 감동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철학이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 취임 뒤 '직원은 내부고객이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복리후생과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 약력>
1968년 서울 출생
1987년 경복고 졸업
1994년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 입사
1995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1997년 신세계백화점 도쿄사무소 이사
1997년 신세계그룹 기획조정실 그룹총괄담당 상무
1998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체인사업본부 본부장 상무
1998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상무
2001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0년 신세계그룹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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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