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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DNA-구본걸②] 산(山)에서 소통과 아이디어를 찾는다

기사입력 : 2012년02월24일 14:54

최종수정 : 2012년02월29일 12:30

'대두대간 종주' 진두지휘…직원과 도시락 미팅

재계 주요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최영수 기자] 구본걸 LG패션 회장은 구기종목을 비롯해 대부분 스포츠를 좋아하는 활동적이고 성격이다. 그 중에서도 구 회장이 가장 즐기는 취미생활은 바로 등산이다. 등산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주말마다 지인들과 전국의 명산을 찾곤 한다.

그가 등산을 즐기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악인(惡人)이 없다’는 말처럼 산에서의 만남은 그에게 깊은 깨달음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늘 선사한다.

◆ 산(山)은 아이디어 생산공장

▲LG패션 임직원들이 2005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고 있다.

구 회장의 ‘산사랑’은 지난 2004년 등산복 브랜드 ‘라푸마’ 출시를 기념해 개최했던 ‘백두대간 종주’ 행사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 

2004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 가까이 월 2회에 걸쳐 실시된 대장정이었지만, 당시 부사장이었던 그는 ‘종주 단장’의 자격으로 참석해 대두대간 종주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라푸마 명예멤버인 가수 이문세와 연극배우 지춘성, 김창준 등과 함께 백두대간의 종주인 ‘백두산’을 등반했던 경험은 구 회장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당시 등반행사로 인연을 맺은 각계 인사들은 지금도 각별한 사이로 지낼 정도다.

또한 구 회장에게 등산은 단순히 취미생활 그 이상이다. 실제로 라푸마 애호가인 구 회장은 등산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등산을 통해 제품을 직접 써보고 장단점과 개선점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제품의 현장테스트가 따로 없는 셈이다.

특히 함께 등반하는 지인이나 산에서 만나는 등산객들로 하여금 등산복에 대한 의견을 듣는 일은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렸다. 수많은 등산복들의 장단점이 비교되는 최적의 무대라는 점에서 산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LG패션 관계자는 “구 회장이 실제로 등산하면서 라푸마 의류나 장비를 착용해 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제품 개선에 반영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 소탈하고 활발한 성격 "소통 중시"

▲구본걸 회장이 지난해 5월 LG패션 체육대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소탈하고 활발한 성격의 구 회장이지만, 언론의 노출을 지나치게 기피하면서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오해받을 때도 많다. 재벌가 출신의 오너들이 언론을 기피하는 일이야 일반적인 현상이나, 구 회장의 경우는 좀 지나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냥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 나서는 그 자체를 조심한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때문에 '언론 플레이'에 약하다는 칭찬 반(半), 비판 반의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임직원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일만은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CEO가 된 이후로 실무책임자 때보다 직원들과 멀어진 것 아닌가 하는 경계심에서 더 일반 직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든다.

매월 한두 차례 점심시간을 이용해 과장이나 대리급 젊은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 시간은 구 회장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점심 메뉴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도시락을 즐겨 먹기도 하고 심지어 피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CEO로서의 권위보다는 친한 오빠나 삼촌 같은 친근함으로 직원들을 대하고자 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제시되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청해 제품기획이나 경영 전반에 걸쳐 반영하기 위해서다.

매년 진행되는 체육대회에서도 운동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즐겨한다. 이는 유학시절부터 기업 임원을 맡기까지 조직 구성원들간에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LG패션 관계자는 “직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게 구 회장의 철학”이라며 “이처럼 자율적인 기업문화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구본걸 LG패션 회장 약력>

1957년 출생
1980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MBA 졸업
1985년 Cooper & Lybrand 공인회계사
1990년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회장실 재무팀
1995년 LG증권(이사)
1997년 LG 회장실 기업투자팀장(상무)
1998년 LG전자 미국지사
2003년 LG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부사장)
2003년 LG산전(현 LS산전) 관리본부 본부장
2004년 LG상사 패션&어패럴부문 부문장
2006년 LG패션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패션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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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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