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동방신기는 일본 투어로 가요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요코하마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돔과 교세라돔 공연을 추가해 상반기에 진행하는 투어만도 55만명 규모죠. 투어 매출만 무려 1000억원 수준입니다"
동방신기의 스케줄을 꿰고있는 그는 KB자산운용의 가치주 펀드 'KB밸류포커스'의 최웅필 이사다.
지난해까지 주식운용2팀장을 역임했던 그는 'KB밸류포커스'가 설정 2년만에 1조원을 넘어선데다 성과 면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자 올해 초고속 승진 대열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승진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8월이후 주도주였던 자동차와 화학ㆍ정유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급락할 때 'KB밸류포커스'는 강한 방어력을 선보이며 일각에서 제시했던 공룡펀드의 저주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님으로부터 주식을 배웠습니다. 에스엠을 비롯해 로엔, SBS허브콘텐츠, 드래곤플라이, 그밖에 게임주 및 콘텐츠 관련주에 눈을 뜨게 된 것도 그때문이죠"
최 이사는 체험주의자다. 몸소 경험해보지 않고는 좋은 주식도 살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콘텐츠 관련주에 주목하는 것도 음반이나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직접적인 체험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악과 드라마를 무척 좋아합니다. 동방신기를 비롯해 소녀시대, 샤이니 등 노래를 소속 가수들의 노래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 출연작을 챙겨보는 에스엠 마니아죠"
경험에서 나오는 신뢰를 바탕으로 최 이사는 적극적인 가치투자를 선보이고 있다. '밸류포커스'가 가치주 펀드들 중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빠른 매매패턴 덕분이다.
"가치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하지만 종목편입 당시 목표주가를 정해 그 수준이 되며 팝니다. 자칫잘못하면 가치투자라는 이름아래 정체돼버린 펀드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거죠. '바이 앤 홀드(Buy&Hold)'보다는 한 종목을 업황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매매패턴에 변화를 줘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바이 앤 장기트레이딩' 전략이 중요합니다"
최 이사는 지난 199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이래 2006년부터는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서의 역량을 키워왔다.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도 그 즈음이다. 가치투자의 가치를 깨닫게 된 최 이사는 KB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긴 2009년 이후 'KB밸류포커스'와 '중소형포커스' 등으로 가치투자를 실천하고 있다.
'밸류포커스'의 경우 시장 평균 대비 최소한 20~30%정도 저평가된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한해 장사를 잘하더라도 다음 해 망가질 기업보다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선별된다. 이미 레드오션 시장에 진출했거나 업황 및 경쟁력이 부진한 종목도 제외된다.
"시장에서 가치주와 우량주를 혼동해 사용하다보다 가치투자라는 말도 각기 다르게 해석됩니다. 밸류포커스가 추구하는 가치투자는 좋은기업을 싼 시점에 사는 겁니다. 지난해 여름 67만원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120만원을 넘어서는 지금은 글로벌 탑티어 기업이지만 지난해 여름에는 밸류포커스가 찾는 가치주였죠"
이같은 관점에서 최 이사는 여전히 콘텐츠 및 IT부품주에 주목하고 있다.
"IT시장은 애플을 제외하곤 삼성전자의 독주상태입니다. 덕분에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 종속돼 글로벌 장비회사로 도약하는 중소형 기업들이 늘고있어요. 이런 회사들이 레벨업에 되면 가치주로 재도약하는 겁니다. 밸류포커스는 물론 중소형포커스 펀드 역시 앞으로도 시장에 숨어있는 빛나는 가치주를 찾아 도약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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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