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과 외형 강화를 위한 또 다른 경영책
지난 2010년 3월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경영에 복귀한 날이다. 국내 대표기업이자 세계적 리딩기업의 총수가 미래의 비전을 머릿속에 가득 담고 돌아온 것이다. 삼성은 이제 10년 앞을 내다본 전략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사업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본격적인 질주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 2년. 그동안의 삼성의 변화와 미래를 향한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내실과 외형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대내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창조적 삼성'을 향한 이 회장의 강력한 신사업 추진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24일 삼성 경영에 복귀한 이후 여러 경영현안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외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이라면서 "메리트 있는 매물에는 늘 삼성의 인수 가능성을 두고 시장이 주목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년 동안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유망 사업이나 핵심 기술, 사업재편 등에서 대내외의 인수와 합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아시아 최대 규모 바이오산업 컨벤션 `바이오 코리아 2011(BIO KOREA 2011 Conference & Exhibition 2011)`에서 삼성메디슨이 참석자들에게 헬스케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최근 삼성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분야는 소프트웨어(SW) 부문이다. 이 회장이 "정보, 기술, IT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수합병도 강화해야 한다"며 강력히 주문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두고 삼성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7월 소프트웨어 역량강화를 위해 OS전문업체 티멕스코어를 인수했다. 이 인수합병은 삼성전자 모바일 독자 플랫폼 운영체제(OS) '바다'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캐나다 스마트폰 회사 림(RIM) 인수설도 최근 꾸준히 제기되는 부분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상태다. 약 1조원을 투입해 베트남 하노이에 모바일 SW 개발을 위한 '휴대폰 R&D 센터'를 설립 중이다. 만족할 만한 매물을 찾는 것과는 별도로 꾸준한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발걸음이다.
여기에 신수종 사업의 연장선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의료기기 업체인 프로소닉과 메디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삼성메디슨을 설립했다. 올해에는 삼성메디슨을 통해 자회사인 메디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2년 동안 이미 크고 작은 여러 인수합병을 진행했다"면서 "올해 역시 과감한 투자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외형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올해 자본투자 부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대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자본투자가 주로 인수합병 등에 쓰는 실탄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핵심사업 분야의 몸집키우기는 예견된 대목이다.
삼성 관계자는 "외형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면 해외 매물을 중심으로 인수에 나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내실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룹 내부의 사업을 합치고 쪼개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삼성은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삼성디지털이미징, 삼성광주전자, 삼성인포메이션시스템아메리카, 삼성LED 등을 잇따라 흡수합병하며 사업과 조직을 재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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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