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사업 확대…위기와 기회 ‘공존’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 계열사들이 최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사적인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사업 전략을 통해 시장 진입을 발빠르게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지난 7일 에너지 절감 대책 수립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삼성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에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 계열사들은 다음주까지 에너지 사용현황, 고유가 영향, 에너지 절감 대책, 에너지 절감 우수사례 등을 그룹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취합된 자료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방안을 수립한다. 미래전략실도 지구환경연구소 등을 통해 적극적인 동참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LED가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건축물 에너지 소비를 줄여 친환경 건축물을 가능하게 하는 ‘삼성 지능형 그린빌딩 솔루션’ 개발 협약식을 하고 있다. |
이 같은 그룹 분위기에 편승, 계열사들은 이달 말까지 에너지 절감 대책을 내놓음과 동시에 관련 사업 확대도 꾀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일본 니치콘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창치 공급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에너지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주력 사업인 전지와 태양광이 관련 시장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에너지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SDI가 진출을 모색하는 곳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오는 2014년까지 가정용 ESS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ESS는 전력요금이 비교적 낮은 심야 시간대 전기를 저장해 낮에 활용하는데 쓰이는 저장장치다.
에스원은 보안 경비시스템 외에 에너지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 사업목적에 에너지 관련 사업이 추가될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정부에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과 지난달 에너지관리공단에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진단하는 에너지진단전문기관 등록도 끝마쳤다.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 아람코에 가스오일 생산용 대형압축기 17대를 공급했다.
압축기 외에도 화력발전용 가스터빈과 조선해양용 LNG 가스압축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 오는 2015년까지 에너지 장비 분야에서 매출 1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삼성LED와 IT, 건설, 발광다이오드(LED)를 융합한 ‘지능형 그린 빌딩 솔루션’을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삼성 계열사 에너지 절감 대책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며 “위기도 있지만 이를 활용한 신사업도 활발히 추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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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