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정유주인 S-Oil과 GS도 각각 1.69%, 1.26%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친 유가 상승이 악재일 수 있지만 아시아 정기보수와 국제 유가 조정 등으로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20일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대비 5500원(3.24%) 오른 17만 5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이달 초 18만5000원을 상회하던 SK이노베이션은 19일 16만 9000원대로 내려서며 3주만에 9.0% 하락한 바있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0.19%를 9배 이상 하회한 것이다.
증권가는 지나친 유가 상승은 정유주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B투자증권 박재철 연구원은 "유가 급등에 정유 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유가 상승이 오히려 정유주에 악재가 되는 상황"이라며 "원유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오히려 원가 부담이 커지고 정제마진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둘째 주까지 원유를 정제해 석유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정제 마진이 상승했지만 유가 급등이 시작되던 2월 말부터 최근까지는 정제 마진이 하락했다.
이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 추이와 대표적인 정유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추이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유가 상승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올랐지만 2월 말부터는 원유 가격 방향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다.
여기에 계절성이 떨어진 점도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2월 중반까지 좋았던 것은 난방용 성수기 효과로 4분기부터 디젤과 벙커C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월 중반 이후 계절성이 제거되는 시점에서 정제마진이 떨어지는 게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지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로 장차 회복할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아시아지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라 석유제품 공급이 축소되면서 국내 정유업체의 정제마진이 5주 만에 6.3달러로 반등했다"며 "정유 업종이 단기적으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유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 연구원은 "계절성 수요 위축으로 2분기와 3분기에 조정 국면을 갖는 것이 전형적인 석유 수요 패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가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가 안정이 되면 정유 업체들이 재고로 쌓아 놓은 원유를 팔때 유가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백영찬 연구원 역시 "정유산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1%, 65.5% 증가할 전망"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81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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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