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 투자자들 상당수가 스왑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그리스 당국이 국채스왑 마무리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채관리국(PDMA)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 간 국채투자자들과의 회의를 진행한 결과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 36건 중 20건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국채 계약 핵심 사항에 대한 수정 승인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약에 대한 수정 작업이 진행돼야 그리스가 해당 투자자들에 대한 국채스왑 강제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스 국내법 하에 발행된 국채는 채권단의 66% 동의만 있으면 나머지 채권자도 강제할 수 있는 이른바 'CAC' 조항이 효력을 얻지만, 역외 발행채권의 경우 최소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강제 조항이 발동된다.
한편, PDMA는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 교환 만기가 당초 4월 4일까지였으나 4월 18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총 그리스 채권 중 1770억 유로는 그리스 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이고, 100억 유로 정도는 그리스 정부가 보증하고 그리스 국영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다. 또, 180억 유로는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다.
현재 그리스 국채 스왑에 반대하는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90억 유로에 달하며 수정의 동의한 16건을 제외하면 63억 달러가 남는다. 이 중에서 최대 비중인 약 13억 유로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ABN암로 측은 아직 채권교환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스는 오는 5월 15일에 역외 발행 국채 중 4억 5000만 유로의 상환 기일이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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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