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2분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와 같은 호조세 보다는 현 수준을 겨우 유지하거나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다수는 채권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해 투자자들이 기권하기 전까지는 포트폴리오 상의 큰 이동은 기대할 수 없고, 전통적으로 대량 매도세가 나타나는 5월이 다가옴에 따라, '계절적 이슈'로 인한 후퇴 국면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당분간 주식시장이 채권보다 낫겠지만, 큰 기대할 것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S&P 500지수는 무려 12% 상승, 14년 만에 최고의 1분기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채는 1% 떨어졌고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와 고수익 회사채 모두 3% 가량 상승했을 뿐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시장전략가인 앤드류 버클리는 "1분기 같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 시점에서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후퇴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2분기 말에 주식시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정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로드 애빗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밀튼 에즈라티는 "벨류에이션이 훌륭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계적적 문제에서 본다면 봄이 다가옴에 따라 더블딥이 올 수도있다"며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이는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지수가 지난해 10월 이래 26.2% 상승했다며 후퇴시 8%~10% 가량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 결국 현 수준대비 15% 가량 상승하며 올해 장을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월요일 S&P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0포인트 오른 141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에즈라티는 "1분기 경기 모멘텀이 과장됐다고 본다"며 "더블딥이 쉽게 올 것으로 예상하진 않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다시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우려하며 "특히 주택시장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가 제시한 예상 기간은 6주 내외로 "이 기간 동안 미 국채가 상당히 선전할 수도 있지만 그건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들도 제시했다.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를 포함에 유럽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 중국의 경제 둔화세, 미국 경기지표 부진 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RBS의 국채 분석가인 존 브릭스는 "통화정책 면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재정정책 면에서는 얻은 것도 없기 때문에, 경제지표 개선이 강화되는 일이 없다면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만한 요인이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해 1.70%~2.5%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요일 10년물 수익률은 2.19% 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행보도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연준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건 아니건, 연준의 움직임은 언제나 시장에 주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
트레이더들은 화요일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계속할지, 또다른 양적완화 방식을 택할지를 보여주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현재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는 저금리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단기 국채를 시장에 내 놓는 방식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오는 6월로 마감이 예정돼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지난달 초 의회 증언이 있은 후 10년물 금리는 2.4%까지 상승했었다. 그의 발언이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 그러나 어쩐일인지 거래가 또다시 반대 양상을 보임에 따라 버냉키는 지난 주 연설에서 노동시장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등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또다시 불을 붙였었다.
하지만 크로노스 퓨처스의 케빈 페리는 연준의 완화정책은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더라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증권으로 봤을 때 채권시장은 이미 주식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고수익채와 투자적격등급채권이 열쇠"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적격등급의 경우 2.5%, 고수익률의 경우 5.5% 정도의 수익률이면 제로금리 여건에서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채권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주식이 투자해야할만 한 곳이라고 추천했다.
페리는 "나라면 주식을 사들인 후 채권 시장을 주시하겠다"며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식에서 돈을 뺀다면 문제에 부딛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즈라티는 이번 분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시행할만한 전략으로 정액분할투자(dollar cost average)를 제시했다.
그는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에서도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이 경우 국채수익률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 반면, 고수익채 투자는 계속 수익을 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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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