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종준(사징) 하나은행장은 IMF외환위기 당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당시 하나은행장)의 3년간 비서실장이었다.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인생의 멘토로 김 전 회장을 꼽았다. 그는 “김 회장의 완벽한 지식과 추진력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산 규모 2조4000억원에 불과한 하나캐피탈 사장에서 230조원의 하나은행장에 앉힌 것도 김 전 회장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그런데 김 행장은 김 전 회장의 거쳐도 모르고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찾아간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인사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업에서도 원칙이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품을 팔아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했다. 대신 “고객 처지에서 적합한 상품을 디자인하라”고 했다. 결과를 쫓기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과정을 중시하는 게 그의 인생관이다.
그는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1980년에 입사해, 임원들 가운데서는 가장 형님 벌이다. 자산 2조원으로 시작했던 하나은행이 360조원의 국내 4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작고 좋은 은행에서 크고 좋은 그룹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면서도 “성장만 하다 보니 기반고객 수나 기반예금이 약하다”고 했다. 그래서 경영방향도 ‘기본적인 영업기반 확대’에 맞췄다.
그는 김정태 회장과 같은 고향(부산)에 대학(성균관대) 출신이고 김 회장이 행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가계금융 부행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 행장의 앞으로 계획도 김 회장이 제시한 스마트금융, 해외진출 등에 맞춰져 있다.
김 행장은 “스마트금융 넘버 원 전략을 하고 있다”면서 “전자지갑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인도 필리핀 등 향후 진출 지역은 우선 거점을 확보한 다음 현지 은행과 합작 또는 자본투자를 통해 영업망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인도 필리핀 등을 연결해 하나은행의 동아시아 벨트를 구축한다는 비전이다.
하지만 김종준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일반적인 CEO(최고경영자) 임기 3년보다 1년 줄어, 짧은 임기 동안 얼마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종준 하나은행장
- 1956년 9월5일 부산 출생
<학력>
- 1975년 경복고등학교
- 1980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경력>
- 1980년 한국투자금융 입사
- 1993년 하나은행 반포지점 지점장
- 1995년 하나은행도곡동 지점 지점장
- 1996년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
- 1997년 하나은행 임원부속실 실장
- 2002년 하나은행 강서지역본부 본부장
- 2005년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부행장보
- 2006년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 2008년 하나은행가계영업그룹 부행장
- 2009년 하나캐피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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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