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3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일본 엔화 대비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달러/엔은 0.9%나 하락한 81.65엔을 기록했다. 한때 81.29엔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달러화는 또 유로화 대비 0.2% 하락한 1.3087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1.3112달러 선까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파운드화 대비로도 0.2% 약세인 1.5866달러에 거래됐다.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는 12만 개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20만 개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며, 수요일 발표된 ADP의 민간고용지표와 대조적인 결과다. 다만 실업률은 8.3%에서 8.2%로 소폭 추가 하락해 3년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다시 한번 추가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실업률이 하락한 데다 최근 급등한 에너지 물가를 고려할 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적극적으로 QE3의 필요성에 대해 확신을 줄 수 있겠는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최근 연준의 움직임으로 보면 올해 연말 정도에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개시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만큼, 달러화는 당분간 추가 하락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태여서, 외환시장에는 거래가 한산했고 변동성이 높아질 여건이 형성되어 있었다.
한편, 이번 주간으로는 달러/엔이 1.4%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으로 볼 때 유로/달러는 1.9%, 파운드/달러는 0.9% 하락하는 등 미국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 및 파운드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6대 주요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목요일 80.101 마감치에서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 80.804를 기록한 뒤 지표 발표 이후 79.840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단위로는 1.1% 상승, 3주 내리 약세를 보인 뒤 4주 만에 첫 강세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는 화요일 공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지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하방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에 아직 출구전략을 운위하는 것은 이르다고 언급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인데 기인한다.
특히 유로화는 지난 목요일 거래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해 9월 설정한 1.20프랑의 한계를 무너뜨렸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유로화 매수 개입이 뒤따랐고 한때 1.1998프랑까지 내려갔던 유로/스위스프랑은 이내 1.2024프랑 선을 회복했다. 금요일 거래에서는 다시 한번 1.2009프랑까지 하락하면서 당국의 인내를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스위스국립은행(SNB) 대변인은 "1.20프랑 이하의 환율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 선을 방어하기 위해 무제한적으로 외화를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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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