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아파트담보대출 채권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주목된다. 패니메이를 포함한 정부 기관이 임대용 아파트에 대해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지니메이 등 모기지 기간이 오래 1분기 매각한 아파트담보대출 채권은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81% 급증한 수치이며, 2008년 전체 발행 규모 5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 1993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발행 기록이다.
모기지 업체들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한 후 대출 채권을 구조화 상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역시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신용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맥린의 미첼 레스닉 부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크게 확대된 셈”이라고 전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용 건물 임대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주택 보급률은 19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데 가운데 임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공실률은 1998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임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건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던 아파트 건설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아파트 건축 허가는 지난 2월 말 기준 12개월 사이 56% 증가했다.
한편, 모기지 기관이 보증하는 아파트 관련 채권 발행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무보증 상업용부동산 저당증권(CMBS) 발행은 금융위기 이전 고점에 비해 8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