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국내 수입차 시장 ‘정조준’
[뉴스핌=김기락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에서 판매하는 ‘에스육백(S600)’은 오랫동안 성공과 부의 상징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3000만원대 뉴 B 클래스를 출시하며 부의 상징 보다 대중화를 선포하고 나섰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심한 3000만원대 시장을 잡겠다는 것이다.
12일 시승회를 통해 만난 뉴 B 클래스는 가족용 자동차이면서도 운전 재미를 높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차체 크기는 폭스바겐 골프 보다 큰 편이어서 해치백 느낌이 적다. 이점이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바퀴 속 타공된 디스크로터에서 범상치 않은 성능을 암시하는 듯하다. 고성능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이 부품은 브레이크 작동 시 발생된 열을 방출하는 게 목적. 그만큼 성능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 SETEC(종합무역전시장)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4시간에 걸친 시승은 도심과 고속도로 등을 골고루 섞인 최적의 코스였다.
특히 가평에서 상천으로 이어지는 굽이진 길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와인딩코스다. 이곳에서 뉴 B 클래스는 탄성을 자아내는 핸들링 성능을 뽐냈다.
-뉴 B 클래스는 디젤 엔진을 탑재해 경제성을 높이면서 벤츠 고유의 성능과 안전장비를 두루 갖췄다 |
차체 강성이 높은데다 서스펜션(현가장치) 조율이 완벽에 가깝다. 섀시 성능이 엔진 성능 보다 남아도는 느낌이다.
앞서 뉴 B 클래스의 심장은 가솔린 엔진이었으나 이번에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1.8ℓ급 터보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달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3초에 도달한다.
가속력은 평범한 편이지만 즉각적인 변속이 가속감을 더 부각시켰다. 운전자의 기호와 주행 조건에 따라 S(스포츠)와 수동(M), E(에코) 변속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뉴 B 클래스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 중인 디젤 차종 중에서 판매 가격이 가장 싸 수입차 업계의 시장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에 대해 국내 수입 디젤차 시장이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 위주로 가속되는 한편 디젤 소형차의 인기가 높아진 것에 따른 행보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토마스 우르바흐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벤츠의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은 15위권 안”이라며 “고급 세단인 E클래스와 S클래스 부문에서는 세계 5위권”이라고 말했다.
우르바흐 사장은 또 “올해 하반기 독일에서 열리는 경영이사회에서도 한국시장이 주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뉴 B 클래스 판매 차종은 뉴 B 200 CDI 블루이피션시와 뉴 B 200 CDI 블루이피션시 스포츠 패키지다. 가격은 각각 3790만원, 4250만원이다.
공인 연비는 15.7km/ℓ로 실제 연비는 7.1ℓ/100km(평균 속도 시속 45km)로 공인 연비에 가깝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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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