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스페인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이번 주(16일~20일)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약세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스페인이 채무를 감당할 만한 재정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그리스와 같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유로/달러는 1.3075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유로/달러는 유럽 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판단 속에 연초 1.27달러 아래에서부터 2월 하순까지 1.34달러 후반선까지 올라섰다가 후퇴한 모습이며, 일단 1.30달러 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됐으나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페인이 그리스와 같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공공지출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 예정된 스페인의 국채 2년물과 10년물 발행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책임자는 "유로존 4위 규모의 경제국인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은 대단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과 같은 선진국이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결정자들 역시 유럽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매도 압력을 막고, 이들 국가의 위기 확산을 막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뉴욕멜론은행의 사이먼 데릭 통화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가 은행들의 문제를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됐으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이 위험한 영역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보다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외에도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연차 총회도 시장의 관심사다.
특히 G20과 IMF의 연차 총회를 통해 유럽에 대한 구제기금 규모를 확충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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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