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 10년간 지속돼온 미국 국채의 수익률 변화 패턴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1년부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분기 고점을 찍은 후 2분기 부터 하향세를 보였던 것을 들어 올해도 이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절적 패턴'이 공식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역사적 패턴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010년과 2011년과 같이 상반기의 강력한 경제지표가 하반기부터 힘을 잃으며 수익률을 아래로 끌어내리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의 토니 크레센지 전략가는 "시장 참여자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의 성과에 영향을 끼치는 계절적 요인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며 "반폭적인 패턴은 '경향'을 창조하면서 그 스스로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론은 고용과 소비지표의 부진으로 지난 2주간 힘을 잃은 측면이 크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 지표도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였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로 유로존을 둘러싼 압력도 재 부상한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6월 장기국채 매입을 끝맺음 함에 따라 연준의 통화 정책 전망을 둘러싼 국채 강세장 주장자들과 약세장 주장자들간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채 강세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연준이 '양적 완화'라고 알려진 국채 매입을 통해 경제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에 비해 약세론자들은 현재의 완만한 경제성장률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는 입장이다. WSJ는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개입 없이는, 국채 수익률은 상반기 이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2.3999%까지 뛰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금요일 1.99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 국채 수익률은 3.77%까지 뛰었으나 12월 말까지 1.868%로 폭락한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는 4월 4.017%로 고점을 찍었다가 3.294%로 해를 마무리했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안쏘니 크로닌 국채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계절적 요인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률의 절대적 수준으로 인해 좀 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어떤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국채 수익률은 지난 1940년 이래 최저 수준인 1.672%를 기록했었다.
로이드 뱅크의 찰스 디벨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낮은 수익률로 인해 투자를 단념할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WSJ는 조언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채 수익률 하락은 계절적 요인이 아닌 연준의 국채 매입 및 유로존의 채무 위기 때문이라는 것.
더구나 지난해의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의 '트리플A(AAA)' 신용 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측면도 컸다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의 국채 전략가인 케빈 플래니건은 이러한 비 전형적인 사건들을 제외한다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 놨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국채 수익률이 1.7%~ 2.4%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경험을 고려해 보면 최고 수익률 부근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매우 좋은 전략으로 증명됐다"며 "현재는 수익률이 대통령 선거일까지 기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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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