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역시 어닝이 시장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월의 네째주에 지난 석달간의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S&P500소속 기업은 약 180개사로 이 가운데는 애플과 AT&T, 보잉, 캐터필러, 델타, 크라이슬러, 엑손모빌, 펩시코, 로열 더치셸, 아마존닷컴, 셰브런, 프록터 & 갬블 등 해당 업종의 풍향계 노릇을 하는 대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여력을 상실했다는 광범위한 인식을 잠재우고 추가 상승의 모멘텀을 잡으려면 어닝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어닝시즌 개막 이후 첫 2주간의 강력한 초반 '끗발'이 릴레이를 펼쳐야 랠리의 불씨를 지킬 수 있다.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은 4월의 첫 2주간 4% 이상 후퇴했다.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상승으로 재점화된 유로존 채무위기와 주춤대는 미국의 지표개선세,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증시는 외부 역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의지해 '곰(bear: 불황장세)'의 통제권 밖에서 버티고 있다.
이번달 알코아가 어닝시즌의 막을 올린 이래 S&P500 소속 기업의 23%에 해당하는 121개사가 실적을 내놓았고 이들 가운데 81%가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이번주에 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기업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애플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은 폭발적인 분기실적을 여러 차례 발표한 전력을 갖고 있지만 문제는 아이패드 제작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한달가까이 약진을 거듭해온 애플은 지난 10거래일간 10%의 조정을 받았다. 애플은 화요일 장마감후 분기 어닝을 공개한다.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회의 후 발표되는 미국 경제전망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정례 기자회견도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이번주의 빅이벤트다.
노동시장 회복세가 주춤되는 등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거시지표 개선흐름에 우려스런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화요일(24일)과 수요일(25일) 이틀간 열리는 FOMC정책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성장둔화와 인플레 상승 우려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3월의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와 예상보다 부진한 일련의 제조업 지표들로 인해 한때 물건너 간 것으로 여겨지던 연준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되살아 났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눈에 띄는 정책변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로 시장은 유럽발 헤드라인의 영향 속에 한 주를 출발한다. 10명의 경쟁자들 가운데 현직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 후보인 프랑수와 올랑드가 5월 6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올랑드 후]보의 최종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이미 이같은 시나리오를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했다. 올랑드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신재정협약에 반대한다.
따라서 그의 승리는 유로존 국채위기 해결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대로 사르코지가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재선에 성공한다면 유로화가 힘을 받게 된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를 비롯, 굵직굵직한 자료와 지표들이 발표된다.
화요일에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판매, 소비자신뢰지수, FHFA 주택가격지수가 예정되어 있고 수요일에는 내구재주문이, 목요일에는 실업수당청구건수와 주택매매계약지수, 금요일에는 1분기 GDP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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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