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금 무이자, 분양가 보장제 등 혜택지원
- 미분양 늘면서 마케팅 강화...리스크 부담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분양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면서 건설업계가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계약금 분납제와 중도금 무이자를 비롯해 '분양가 보장제', '계약금 보장제', '계약조건 보장제'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분양단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존심 강하던 대형건설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줄면서 금융혜택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단지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잔여물량을 분양 중인 퇴계원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분납제(5%+5%), 중도금 무이자(30%)를 제공한다. 초기부터 납부조건을 완화해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이다.
또한 '강서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최저정액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용면적 128㎡와 152㎡는 일부 가구에 한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준다. 전 가구에 대해 발코니 외부창호도 무료로 시공해 준다.
중도금 무이자를 실시하고 있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조감도 |
삼성물산이 지난 3월 1711가구 규모로 분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분양값의 60%인 중도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번 조건은 삼성물산이 중소형 분양물량에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분양가를 보장해 주는 마케팅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5지구에서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실시한다. '계약금 안심보장제'란 입주시점에 부동산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거나 개인사정으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전액 환불해 주는 제도이다.
두산중공업은 서울 흥인동 '청계천 두산 위브더제니스' 분양 조건에 고객 안심 보장제를 적용했다. 분양조건이 바뀌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 적용해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입주 시 다수의 계약자가 환불 등에 나설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처해질 수 있다. 계약 해지가 잇달아 발생하면 새로운 계약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미분양이 오래 방치될 수록 건설사의 자금 압박을 커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금융지원 마케팅 활동이 '양날의 검'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우려가 가중되면서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이고 분양가 보장제, 계약금 보장제 등으로 혜택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선별적인 금융지원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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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