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개선 동반한 저평가株 과감한 매수
- 이재홍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
뉴욕 증시 혼조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일 시장은 외국인 매도세로 닷새만에 조정을 보이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소폭 내림세로 출발하여 장초반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했으나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자 재차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던 기관이 장후반 재차 순매수로 돌아선 덕에 낙폭은 다소 좁히며 마감했다.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최근 나흘동안의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과 고용지표 부진이라는 악재로 장중내내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를 보면 ‘가는 종목만 간다’고 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3개월 동안 코스피가 1950~2050P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박스권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상태이며 최근 2개월 동안 하락종목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코스피200의 경우 70% 이상의 종목이 하락했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음에도 개인들이 매매하기 힘든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형주만 오르는 장세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떠했을까? 지금과 같이 5월은 가는 놈만 가고 안가는 놈은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 하는 장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전통적으로 5월은 주식을 파는 때가 아니었다. 오히려 여름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시기였다.
S&P500지수를 기준으로 역사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5월까지는 긍정적인 시장국면이 진행되다가 6월~9월 사이에 약세를 보인 후 겨울에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시작되면서 다시 강세로 바뀌게 된다.
물론 지금 시장의 모습과 역사적 결과는 그렇다 쳐도 5월에는 지난 3월~4월보다 긍정적인 관점으로 매매에 나서야 할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전세계의 실적 및 경기 모멘텀이 지난해 2분기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1월에 고점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었다면 올해에는 1월에 저점을 만들고 3월부터 상승각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중국경기의 영향이 절대적인 우리 기업의 경우 선진국 기업에 비해 실적모멘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라는 것이 당이 만드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그만큼 좋아질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둘째, 2분기 이후의 이벤트들은 1분기보다는 믿을 만하다.
1분기에 기대됐던 이벤트들은 대부분 춘절 등을 포함한 중국의 계절적 수요에 대한 기대감에 근거하고 있었다. 즉 국지적이고 계절적인 측면이 강했었다.
반면 2분기 이후 기대되는 이벤트들을 살펴보면 원재료가격 안정(철강, 석유화학), 휴가철(항공, 정유), 수주회복(건설, 조선, 기계), 신제품 출시(휴대폰, 디스플레이), 대선(미디어, 인터넷) 등이 있어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셋째, 과거 통화정책들이 1분기보다는 우호적이다.
대체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2~3분기가 걸린다.
즉 지난해 4분기 경기는 같은해 1~2분기 통화정책의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상반기는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나치게 풀린 유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심했던 시기였다.
각국의 통화정책은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중국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해 3분기에 세계경기는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지난해 4분기에서 올 1분기 사이에 완전히 망가졌다.
오는 5월에서 6개월 빼면 지난해 11월이 나온다. 2008년과 같이 ‘묻지마 통화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횡행하던 시기였다.
즉 이번 5월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통화정책 결과가 서서히 지나가고 통화정책을 완화한 효과가 서서히 진입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첫 주가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필자는 5월의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바이면 이번주는 삼성물산을 추천한다.
건설주는 지난 주 언급했듯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을 추천하는 이유는 기존 중동 위주의 M/S 게임에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2005년부터 중동 약세장에 집중하며 M/S를 높여왔다.
건설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대형사의 중동 플랜트 시장 점유율은 30%로 추정되며 더 이상 M/S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즉, 제한된 시장에서의 M/S 게임은 끝났다는 것이다. 이제 건설사에게 중요한 것은 시장 다변화 여부다.
그런 이유에서 지난 4월 삼성물산이 40억달러 규모의 영국 IGCC사업을 확보하고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 기업을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최근 미국은 노후화된 인프라, 고용 없는 경기회복 장기화, 풍부한 유동성 등을 배경으로 인프라 PPP(민관협력)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미국 PPP시장에서 성장동력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내비치고 있으며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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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