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을 하루 앞둔 가운데 워런 버핏은 페이스북 기업공개(IPO)에 투자할 뜻이 없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버핏은 기술주가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닷컴 버블 당시 IT 종목을 단 한 주도 매입하지 않았지만 IBM을 사들이면서 관심을 끌었다. 또 애플이 배당을 실시하자 버핏의 투자 가능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인 페이스북에 대해 버핏은 “상당한 차별성을 지닌 기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투자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기술주 IPO와 관련, 2000년 전후와 같은 닷컴 버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81세인 그가 전립선 암 초기 상태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번 버크셔 주총에서는 후계자 문제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버크셔의 차기 수장 문제는 늘 시장과 주주들의 시선을 모았지만 버핏은 이에 대해 시원하게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버크셔의 주주인 기관 투자자들은 적어도 이번 주총에서는 버핏이 후계자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할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후계자를 개인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는 335억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핏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내부적인 실적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기업 인수합병(M&A) 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한 행보도 주총 현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핏은 정기 주총 이후 갖는 기자회견을 올해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