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탈퇴 기정사실화…채무상환 불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이은 연립정부 구성 실패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6월 디폴트 위기를 모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 공포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자금시장 지표가 일제히 얼어붙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액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카롤로스 파폴리아스 대통령에게 서신을 통해 전달했다.
이와 별도로 그리스 현지 언론은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5월분 자금 지원 10억유로의 집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선거 이후 세금 징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부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마이클 오설리번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이날 파생상품 시장을 강타했다.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까지 일제히 급상승했다.
유럽 지역 15개 국채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소빅스 유럽 인덱스는 6.5bp 상승한 292.5까지 올랐다.
특히 스페인 국채 CDS 프리미엄이 24bp 급등한 541bp까지 상승했다. 이탈리아 CDS 프리미엄 역시 24bp 뛴 483bp를 기록했고, 아일랜드의 경우 21bp 오른 614bp에 거래됐다.
유럽 지역 25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파이낸셜 인덱스는 17.5bp 뛴 282.5를 기록했다.
한편 북미 지역 회사채 부도 리스크 프리미엄은 8일 연속 상승, 2010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르키트 CDX 노스 마에리카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인덱스는 3.6bp 상승한 112.2bp까지 상승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하프리트 파하 전략가는 “궁극적인 리스크는 어떤 형태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일부 국가의 긴축안 반대 시위와 스페인 은행권 부실 문제도 시장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