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도이체방크 "1.5%까지 하락한다"
[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번 주(21~25일) 미국 국채시장의 관심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인가에 쏠릴 전망이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주말 1.702%를 기록한 상태다.
그리스 총선 이후 정치권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가 그리스의 정국 불안으로 이어지며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의 가격 랠리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지난 몇 년보다 나아지고 있음에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미 국채의 가격이 과대평가됐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 국채의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스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대 가능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더욱 커짐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1.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이체방코 역시 올해 하반기 중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1.5% 근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터틀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경제 전망 보다도 유로존의 위기 상황이 미 국채의 수익률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최저치를 경신할 것을 대비해 주식과 고수익채권 중 상당 규모를 현금과 국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1.5%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에 대한 논쟁은 이미 1년 전부터 계속돼왔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금보다 높은 3.2%대였지만, 이에 대해서도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9월 2%를 하향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국채 수익률 하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야누스 픽스드인컴의 깁슨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은 국채 가격 약세에 베팅할 때가 아니다"라며 최근 8주 동안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여전히)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이 많다"며 "미국 정부가 일부 세금 감면 조치들을 거둬들일 있고, 중국의 성장둔화와 유로존 위기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채 투자자들은 유럽 위기가 완화되고 미국 경기가 강화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곤 한다.
일례로 지난해 연말 10년물 금리가 1.88% 수준이었다가 올해 3월말까지 2.21%까지 급등한 적이 있다. 이 때 만기 10년 이상 장기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6%의 투자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투자심리의 변화를 제대로 타기한 한다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여전히 위험-보상 측면에서는 쉽지 않은 투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든앤리젤의 짐 사니는 약간 위험을 감수한다면 회사채가 유리하다면서, 1.5% 수준의 국채 금리는 지속되기 힘들고 경기가 조금만 회복되더라도 곧장 2%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파생시장인 스왑션(swaption)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금리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둔 포지셔닝 상황이다. 스왑션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스왑(swap)과 일정 기간 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option)이 합쳐진 것을 말하며, 스왑과 옵션이 1차 파생상품이라면 스왑션은 2차 파생상품이다.
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