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면적 비율 논란, 사업지연 불가피
[뉴스핌=백현지 기자] 강남 대표적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2,3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개포주공아파트 단지는 전형적인 주거 단지로 주변에 개포도서관 지하철 분당선 개포동역, 학교 등이 밀집했지만 대형 상업시설이 인접하지 않았다.
단지는 지하주차장이 없어 퇴근시간 이전임에도 지상 주차장에는 대부분 공간에는 차량이 들어서 있었다.
지난 18일 개포주공 2, 3단지 인근 부동산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재건축 관련 현수막이 단지 일부에 붙어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인근 공인중개업소도 문의 전화 없이 한가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개포주공 2단지 인근의 두 개 중개업소는 오후 5시 경이었지만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실상 강남 대치동 인근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희소성이 높지만 아직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주로 전화문의는 매도자인 집주인들에게서 걸려온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지난 16일 개포주공 2, 3단지와 서초구 신반포 6차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이들 단지는 소형면적 비율을 상향하는 조건으로 계획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식 '소셜믹스‘ 도입과 소형면적 상향 조건에 단지 주민들은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5.10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잠실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호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시세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주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변동률은 -0.14%로 한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개포주공 2, 3단지가 위치한 강남구 재건축단지도 -0.05%, 송파구도 -0.34%의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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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3단지 <사진=백현지 기자> |
개포주공 2단지 25㎡타입은 현재 4억 8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으며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포주공 3단지 50㎡ 타입의 경우는 오히려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계획안 통과가 개포주공 2,3단지와 신반포 6차의 용적률 상향에서 그치지 않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 상향시 기준이 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개포주공 2차와 3차 단지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면적 비율을 각각 34.2%, 30%로 조정했다. 하지만 현재 개포주공 1,4 단지는 소형면적 비율 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개포주공 3단지도 소형면적 비율을 3번의 수정을 거쳐서 현재 30%까지 끌어올린만큼 개포주공 1, 4단지도 형평성을 고려해 낮출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시 입장에서는 저밀도 단지에서만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평형을 일반에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소형비율을 낮출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서울시가 조례상으로는 20%만 맞추면 되지만 이번 정비계획안을 통해 서울시가 가이드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재건축에서 공공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정책적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입주민 측이 이에 반대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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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