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금리 시행기간 2015년말로 연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유동성 공급이 아닌 기준금리를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이 꺼낼 다음 카드는 QE가 아니라 기준금리라는 것. 월가 투자은행(IB) 전문가들 사이에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이코노미스트가 연준의 제로금리 시행 기간이 2015년 말로 연장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이후 연준은 제로금리를 2014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거시경제 관련 전망 악화와 정책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2015년 말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첫 금리인상의 적정 시기를 2015년으로 판단한 정책위원은 19명 가운데 6명으로, 지난 4월 4명에서 늘어났다. 물론 당시에는 FOMC에 참석한 정책위원이 17명이었지만 의미있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특히 매파로 분류되는 정책위원들의 제로금리 유지에 대한 시각이 앞서 열린 회의에 비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의 경우 연내 기준금리를 0.5~1.25%로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세 명의 정책위원이 찬성했다. 반면 이달 회의에서는 연내 금리를 1% 위로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 동의한 위원이 전무했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스티븐 올리너 어드바이저는 “연준의 매파들조차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FOMC 성명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점검할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모간 스탠리의 빈센트 레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를 통해 채권 보유량을 늘리는 것과 다른 형태의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