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 증권사들은 '전약후강' 장세에 무게를 뒀다.
27일 뉴스핌이 주요 증권사 12곳의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2곳중 8곳(66.7%)이 점진적 상승세를 전망한 반면, '전강후약' 전망을 제시한 곳은 2곳(16.7%)에 불과했다. 1곳은 '기타' 의견을 제시했고, 1곳은 응답하지 않았다.
지수전망치 상단 평균은 2144, 하단 평균은 1754인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증권사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두 증권사의 하반기 코스피 밴드 전망치는 각각 1850~2250, 1750~2250이다. 이어 SK증권이 1800~2200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단 전망치가 가장 낮은 곳은 동부증권, KDB대우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이다. 동부증권의 전망치는 1700~2200, KDB대우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의 전망치는 1700~2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슈가 최종적으로 유로화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1900 이하는 과매도 국면"이라며 "투자전략은 불확실한 환경을 고려할 때 성장주와 방어주를 적절하게 편입하는 '바벨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청산가치 수준에 근접, 가격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 PBR 1배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 확인된 바와 같이 강한 지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3분기를 기점으로 리스크 완화를 예상한다"며 "향후 유로존 리스크의 증시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당 기간 지속되는 유럽 재정위기 이슈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초부터 시행된 장기국채 교환 프로그램(LTRO)의 효과가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이 아닌 시중은행을 이용한 간접 성격이 짙다 보니 금융시장 안정효과에 제한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과 유가 하락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 등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3분기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27일 "유로존 위기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으나 이는 본질이 아니다"며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을 제시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들은 '전강후약' 장세를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3/4분기에 연간 고점을 형성, 4/4분기에는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리스크는 6월말을 정점으로 점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3/4분기로 접어들면서 중국 경기의 저점 확인 및 완화적 통화정책 시행 기대감으로 3분기 주식시장은 상승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4/4분기부터는 다소 고민거리가 늘어날 전망인데 그 이유로는 첫째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 과정에서의 진통, 둘째는 미국 긴축의 시작 시점, 셋째는 미국과 한국에서 11~12월 대선이 치뤄지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투명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과 구체적인 조건, 규모 등의 결정에 따라 시장 안도감이 높아지겠지만 4분기는 스페인(10월)·이탈리아(12월)의 대규모 만기 도래로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구자용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유럽 위기로 인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유럽의 재정위기만 잘 넘긴다면 아주 강한 장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많고 기업실적도 좋다"며 "유럽 위기로 인해 유럽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채권금리가 마이너스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과 상품시장은 당분간 삐걱거릴 가능성이 커 결국 주식시장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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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