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훈클럽 토론회…"안철수에 기대기보다 강한 모습 보여야"
[사진=뉴시스] |
손 고문은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박 전 위원장과 관련, "나와 같이 유신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저는 감옥에 가고 고문을 당했지만 박 전 위원장은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섬에 갇혀 있어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0%의 지지를 받는 국민을 무시하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높이 인정하고 절제된 언어를 쓰고 정치적 스킬로 사람을 모으는 강한 힘이 있다"고 장점을 꼽은 뒤 "그렇지만 결국 국민과 함께 생활해보지 못해 민주주의의 훈련이 안 된 리더십으로 과연 앞으로 다가올 난관을 헤쳐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리도 연좌제로 많은 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이 독재자의 딸이라고 해서 유신 독재의 핵심으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위원장도 함께 안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 외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백신 역할을 하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정치적 불신에 대한 병리 현상 때문에 나타난 안철수 현상이므로 소중하게 여겨 적절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원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우리가 힘이 없어 누구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하는 정당과 지도자에게 국민이 표를 줘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에 겸허하되 분명한 자신감을 보여 그 힘을 보고 국민이 지지하도록 해야한다"며 당의 주도적 연대를 강조했다.
당내 경쟁 주자인 문재인·김두관 후보에 대해서는 "다 같이 정권 교체를 함께 할 우리의 우군이고 훌륭한 자원"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IMF보다 큰 어려움(유럽발 경제위기)이 오는데 (누가) 경제에서의 분배와 복지를 펼치며 사회의 난국을 안정되게 헤쳐나갈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누가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히 싸웠나, 누가 민생을 위해 하나라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몸을 바쳤나, 사회와 정치 통합을 위해 누가 자기희생을 했는지 삶의 역정을 본다면 손학규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이미지와 콘텐츠가 싸우면 콘텐츠가 이긴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 대해서는 "지지율은 낮지만 현재는 이미지 싸움이라고 보고 대선에 가까울수록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미지와 콘텐츠 싸움은 당연히 콘텐츠(가 이길 것)"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아침 부인에게 '여보, 아무래도 내가 될 것 같아. 당신 준비해야겠어'라고 했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과거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것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청년 때나 영국 유학시절이나 교수로 있을 때나 한나라당에 있을 때나 민주주의에 대한 삶, 어려운 서민을 위한 삶, 노동자와 빈민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며 "일관될 삶을 살아와 자부심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 시절 개혁세력의 대표 인물로 인식됐다"고 답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국민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복지국가가 필요 없다"며 "노동시간을 줄이면 나머지 필요한 노동력을 새로운 사람으로 충원해 연 7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에서 토론이 시작한 게 저녁이 있는 삶까지 간 것"이라며 "사회 기본적 틀을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를 더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개인의 생산력과 효율성을 높여 인간 중심이 되는 복지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내 이슈가 되고 있는 서울대 폐지와 관련해서는 "대학교육은 대학 교육의 경쟁력과 사회적 평준화, 지방대학교교육의 육성 등의 목표를 함께 추구하고 달성해야 한다"며 "공동학위제는 서울대의 경쟁력을 죽이자는 게 아니라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것을 단숨에 내가 집권에 내년에 하겠다는 조급함에 교육제도의 실패가 있었다"며 "단계적으로 지방대에 대한 집중적 지원을 포함해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서울대와 거점 지방국립대의 네트워크화로 공동학위제와 정부책임형 사립대 제도를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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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