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리보 조작 파문이 글로벌 기업의 자금 조달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채와 파생상품의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잣대인 리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는 한편 발행 비용은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은 특히 신디케이트론 계획을 연이어 철회하는 움직임이다.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들 사이에 신디케이트론의 위축이 두드러진다.
리보 조작과 관련, 바클레이스를 포함해 10여개 글로벌 금융회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장 신뢰가 급격하게 무너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벤치마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적정 수준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올들어 미국 비금융권 기업이 신디케이트론 및 신용라인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48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어들었다. 유럽의 경우 3220억달러로 25% 급감했다.
피치에 따르면 대출이 대폭 줄어들면서 유럽에서는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대출을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기업 신규 자금 조달 규모인 4670억유로(5750억달러) 가운데 회사채 비중이 5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4500개 기업의 재무 책임자로 구성된 런던 기업재무담당자연합의 존 그루트 디렉터는 “투자은행과 리보에 대한 시장 신뢰가 떨어지면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자금조달 비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작 파장으로 인해 영국은행연합회에 리보 산정의 근간이 되는 자금 거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은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리보에 대한 시장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